"북미회담, 北·中 큰 승리…亞동맹국들엔 큰 불안"CNBC
트럼프,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 큰 파장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6.14. [email protected]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후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거나 향후 북미 관계의 진전으로 주한미군을 철수할 경우 일본 등 미국의 우방들은 오히려 큰 안보적 불균형을 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CNBC뉴스는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을 해소시키는 외교적 돌파구를 열었으나 아시아 지역에서 또 다른 안보 불안을 조성하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동아시아 정책연구 센터 선임연구원인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는 이날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쯤 아시아 지역의 미 동맹국들이 떨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지역 주둔 주한 미군과 관련한 질문에서 북한과 중국에는 “커다란 승리(huge win)”를 안겨준 반면 아시아 우방국들에게는 “차가운 태도(cold shoulder)”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워 게임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매우 도발적이라고 생각한다.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미연합훈련에 많은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도 비용을 내긴 하지만 어느 정도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군이 괌에서 한국으로 날아와 6시간 훈련하고 다시 오랜 시간이 걸려 괌으로 돌아가는 데 정말 많은 비용이 든다”며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이 비용을 효율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만2000명에 달하는 주한미군과 관련해서도 “그들을 고국으로 철수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그럴 수 있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13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 긴 여행이었지만, 모두가 내가 취임했을 때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매우 흥미로웠고 긍정적인 경험이었다. 북한은 장래에 매우 큰 잠재력이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올린 트위터 글에서 "양쪽 모두 진지하게 협상을 하는 한, 워 게임을 하지 않게 된다. 엄청난 돈을 아낄 수 있다"며 한미연합훈련중단 방침을 재확인했다.
【싱가포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 후 합의문에 조인한 뒤 각자 서명한 합의문을 들고 퇴장하고 있다. 2018.6.12
1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고노 외무상은 "우리는 어떤 경우라도 한미훈련 중단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는 데 맞춰 진행될 문제라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안보 공약을 유지할 것으로 이해한다. 우리는 미일동맹과 한미훈련에 기반을 둔 억지력이 동북아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미일 안보공약과 주일미군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의 이같은 발언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언급하면서 불거진 아시아 지역 안보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 이행을 위해 구체적 조치를 하는지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 체제 보장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텐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역시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 균열로 인한 한반도 안보 불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강 장관은 이날 한미일 외교장관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올해 65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막강하고 주한미군은 이 지역의 억지력과 평화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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