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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내홍 일단락됐지만…후폭풍 이어질 듯

등록 2018.07.03 16: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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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서 정권입김으로 초유의 사태 주장

검찰 조사 중 '비자금' 의혹 나와 당혹

송영중 부회장 장외서 문제제기 가능성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임시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영중 경총 부회장이 불참한 이날 임시 총회에서는 송 부회장의 해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2018.07.0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임시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영중 경총 부회장이 불참한 이날 임시 총회에서는 송 부회장의 해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2018.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결국 송영중 상임 부회장을 해임했다. 친노동·친정부 성향인 송 부회장 취임 후 끊임없는 내홍을 겪어온 경총은 앞으로도 한동안 상당한 혼란을 겪게 될 전망이다.

경총은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송 부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가결시켰다. 전체 회원사 407개사 중 233개사(63개사 직접 참석·170개사 의결권 위임)이 참석했으며, 233개사 중 224개사가 송 부회장 해임에 찬성했다.

경총 관계자는 "(송 부회장의) 파행적 사무국 운영, 경제단체 정체성에 반하는 행위, 회장 업무 지시 불이행, 경총의 신뢰 및 명예 실추를 사유로 송 부회장의 해임안을 제안했고 표결 결과 통과됐다"고 밝혔다.

송 부회장은 지난 4월 취임 직후부터 경총 내에서 갈등을 겪어왔다. 그는 고용노동부 국장·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친노동성향의 인물로,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겠느냐는 시선을 받아왔다. 지난 5월22일에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편 문제를 국회가 아닌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노동계 주장에 동조했다가 '배임'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내부 임직원과도 갈등이 깊어지자 송 부회장은 6월초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재택근무를 했으며, 손경식 경총 회장은 업무배제를 결정했다. 송 부회장 해임을 둘러싸고 조직 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김영배 전 상근부회장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임직원 격려비 등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경총이 총회를 열어 부회장을 경질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은 '정권의 입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경식 부회장이 송 부회장 해임에 대해 "내가 추천했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지만 친노성향인 송 부회장이 임명된 데는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총은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인데, 이런 단체의 부회장으로 친노동 성향 인사가 온 것부터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송 부회장 해임 이후에도 경총은 한동안 혼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삼성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경총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송영중 부회장 경질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이른바 '비자금' 의혹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가 가장 큰 문제다. 자칫하다가는 회계 문제 등이 불거지며 경총이 적폐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상철 한국경영자총협회 홍보기획본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임시총회를 통해 의결된 송영중 경총 부회장 해임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18.07.0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상철 한국경영자총협회 홍보기획본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임시총회를 통해 의결된 송영중 경총 부회장 해임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18.07.03. [email protected]

경총은 2013~2014년 8억원 가량을 받고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인 각 지역 서비스센터의 교섭권을 위임받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 단체협상을 벌였으며,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는 지난 4월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경총이 삼성전자서비스와 노조 와해를 공모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로 불거진 사업수입 편법유용 의혹을 자세히 들여다 볼 가능성이 있다.

임시총회를 통해 경총을 나오게 된 손 부회장이 장외에서 경총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다.

송 부회장은 해임 전날인 지난 2일 K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경총 부회장에 취임한 후에 보니 내부 통제 시스템이라는 게 붕괴돼 있었다"며 "그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감사팀장을 발령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들 때문에 초기에 저와 임직원들 간에 갈등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임 후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여기 올 때 자리가 탐나서 온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자리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경총이 새로운 시대에 맞게끔 탄생하고 발전할 수 있게끔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경총은 오는 12일을 전후해 전형위원회를 열어 차기 부회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손경식 회장은 "12일이 있는 주에 전형위를 열 것"이라며 "부회장 선임 권한은 모두 회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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