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내홍 일단락됐지만…후폭풍 이어질 듯
일각서 정권입김으로 초유의 사태 주장
검찰 조사 중 '비자금' 의혹 나와 당혹
송영중 부회장 장외서 문제제기 가능성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임시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영중 경총 부회장이 불참한 이날 임시 총회에서는 송 부회장의 해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2018.07.03. [email protected]
경총은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송 부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가결시켰다. 전체 회원사 407개사 중 233개사(63개사 직접 참석·170개사 의결권 위임)이 참석했으며, 233개사 중 224개사가 송 부회장 해임에 찬성했다.
경총 관계자는 "(송 부회장의) 파행적 사무국 운영, 경제단체 정체성에 반하는 행위, 회장 업무 지시 불이행, 경총의 신뢰 및 명예 실추를 사유로 송 부회장의 해임안을 제안했고 표결 결과 통과됐다"고 밝혔다.
송 부회장은 지난 4월 취임 직후부터 경총 내에서 갈등을 겪어왔다. 그는 고용노동부 국장·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친노동성향의 인물로,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겠느냐는 시선을 받아왔다. 지난 5월22일에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편 문제를 국회가 아닌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노동계 주장에 동조했다가 '배임'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내부 임직원과도 갈등이 깊어지자 송 부회장은 6월초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재택근무를 했으며, 손경식 경총 회장은 업무배제를 결정했다. 송 부회장 해임을 둘러싸고 조직 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김영배 전 상근부회장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임직원 격려비 등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경총이 총회를 열어 부회장을 경질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은 '정권의 입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경식 부회장이 송 부회장 해임에 대해 "내가 추천했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지만 친노성향인 송 부회장이 임명된 데는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총은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인데, 이런 단체의 부회장으로 친노동 성향 인사가 온 것부터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송 부회장 해임 이후에도 경총은 한동안 혼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삼성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경총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송영중 부회장 경질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이른바 '비자금' 의혹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가 가장 큰 문제다. 자칫하다가는 회계 문제 등이 불거지며 경총이 적폐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상철 한국경영자총협회 홍보기획본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임시총회를 통해 의결된 송영중 경총 부회장 해임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18.07.03. [email protected]
임시총회를 통해 경총을 나오게 된 손 부회장이 장외에서 경총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다.
송 부회장은 해임 전날인 지난 2일 K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경총 부회장에 취임한 후에 보니 내부 통제 시스템이라는 게 붕괴돼 있었다"며 "그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감사팀장을 발령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들 때문에 초기에 저와 임직원들 간에 갈등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임 후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여기 올 때 자리가 탐나서 온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자리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경총이 새로운 시대에 맞게끔 탄생하고 발전할 수 있게끔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경총은 오는 12일을 전후해 전형위원회를 열어 차기 부회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손경식 회장은 "12일이 있는 주에 전형위를 열 것"이라며 "부회장 선임 권한은 모두 회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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