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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 항공사 통제실에선 무슨 일이…"안전 위해 끝없이 노력"

등록 2019.08.22 1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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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이스타항공 통제지원팀 팀장 인터뷰

"통제실의 꽃 운항관리사, 적극적 자세가 중요"

"끝없는 공부, 규정과의 싸움…안전운항의 시작"

【서울=뉴시스】이석주 이스타항공 통제지원팀 팀장. 2019.08.21.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서울=뉴시스】이석주 이스타항공 통제지원팀 팀장. 2019.08.21.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항공사의 종합통제실에선 매일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요원이 현장과 교신을 하고, 고뇌 끝에 지시를 내리는 급박한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이스타항공에서 운항관리사로 10년 가까이 일한 이석주 통제지원팀 팀장은 "밖에서 상상하는 것과 달리 멋지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안전에 대한)100% 정답은 없는 현실 속에서 최선의 결정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2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팀장은 "항공사의 꽃은 조종사, 객실 승무원이라고 하지만 종합통제실에서의 꽃은 운항관리사"라며 "운항관리사는 항공기 운항의 개시부터 계속, 종료에 이르기까지 운항에 관한 권한을 행사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운항관리사는 항공기의 비행 전부터 비행 중, 비행 이후까지 모든 상황을 분석하고 예측한다. 보통 항공기의 운항스케줄 작성·관리·변경, 비행계획 작성, 연료소비량 산출, 정시 운항을 위한 최적의 운항통제, 비행감시 및 정보제공 업무 등을 수행한다.

이 팀장이 속한 종합통제실의 통제지원팀은 운항관리사들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라인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종 행정 업무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통제실에는 운항통제팀, 비행계획팀, 비행감시 업무 파트 등이 있다.

◇정량적 스펙 외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적극성'

아직까지 운항관리사란 직업이 조종사, 객실 승무원, 정비사 등보다는 인지도가 낮지만 최근 항공 취업 박람회에서는 점점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항공산업에서 안전 운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필수종사자인 운항관리사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항공사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운항관리사를 준비하는 이들의 진로 고민글이 늘고 있다. 다만 인원 자체가 소수인 탓에 여전히 타 직군보다는 자세한 현장 정보가 부족하다.

이 팀장은 "운항관리사는 교통안전공단에서 발행한 운항관리사 자격증명을 취득하고, 회사의 운항관리사 교육을 수료한 이후 일을 하게 된다"며 "대부분 저비용항공사(LCC)에서는 운항관리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을 채용해 교육 수료 후 업무에 투입한다"고 말했다.

필수자격증인 운항관리사 외에 최근에는 항공무선통신사도 대부분 갖추고 있으며, 부수적으로 기상 기사 등 자격증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운항관리사가 되기 위해 정량적 스펙 외에 가장 요구되는 면모는 적극성과 능동성이라고 강조했다. 완벽한 안전 운항을 위해서는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자세가 필수라는 이야기다.

그는 "가령 항공기 운항 현황을 살펴볼 때, 항공기가 기상이 안좋은 구역에 진입해야 할 것 같다면 먼저 정보를 기록하고 기장에게 기상 정보를 제공하거나, 비행계획 이후 운항브리핑에서 적극적으로 설명한다면 안전에 더욱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뉴시스와 인터뷰 중인 이석주 이스타항공 통제지원팀 팀장. 2019.08.21.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서울=뉴시스】뉴시스와 인터뷰 중인 이석주 이스타항공 통제지원팀 팀장. 2019.08.21.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안전 운항 위한 정확한 판단은 끝없는 자기 발전에서 나와"

이 팀장은 운항관리사의 일상은 끝없는 정보 수집, 규정과의 싸움 등으로 점철된 치열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끝없는 자기 발전과 판단력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이 팀장은 "운항관리사란 직업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발전하지 않으면 계속 변하는 추세를 따라가지 못 한다"며 "계속 새로운 것들이 쏟아지는 '규정과의 싸움'을 위해 법규를 잘 확인하고 끝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능동적으로 미리 공부를 해놔야 만약 항공기에 문제가 발생되도 시간적인 여유를 벌 수 있고, 지원실에서 정확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단 의미다. 항공안전법,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일본기상청 등의 문서를 샅샅이 훑어보고 공부하는 게 일상이다. 아울러 3교대 직업인만큼 철저한 몸 관리와 함께 비상 상황 시 패닉에 빠지지 않을 정신력도 '안전 운항'의 출발점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상황 판단을 전제로 한 결단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대부분의 운항관리사는 통제실에 있기 때문에 현장의 분위기를 모두 읽을 수는 없다. 이 팀장은 과거 여객 부문 등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통제실에서 일하는 지금도 현장을 고려하며 신속한 결정을 위해 노력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운항관리사의 결정에 따라 운송, 정비, 조업사 등 각 부분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므로 파급력이 크다"면서 "막상 통제실에서 결정을 내리는 입장이 되니 생각만큼 쉽지 않았지만, 운항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신중, 신속, 정확, 떄로는 과감히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운항관리사 꿈꾸는 이들, 도전한다면 후회 말라"

한편 이 팀장은 운항관리사를 지원하는 이들에게 "설사 실패해도 후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 입장에선 힘이 빠질 수도 있는 조언이다. 사실 녹록치 않은 현실에 대한 염려가 담긴 말이다. 보통 항공기 1대당 1.5명의 운항관리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국내 최대 LCC의 보유 기재도 40여대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 팀장은 "최근 운항관리사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어떤 이는 기존에 회사를 다니다가 제2의 직업으로 선택하기도 한다"며 "국내에서 운항관리사가 되려면 LCC에서는 관련학과를 졸업하고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지만, 요즘에는 해외에서 면장을 취득하면 국내 면장으로 전환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면 한낮 꿈에 지나지 않는다. 저도 도전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취업의 문은 높고 채용되는 사람은 소수지만 누군가는 그 자리를 꿰차고 있고, 그 사람은 본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취업에 실패해도 나중에 도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기보다는 도전했던 것에 의미를 두고 업무에 임한다면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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