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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00일의 흔적…중국발→신천지→해외유입

등록 2020.04.28 05:00:00수정 2020.04.28 0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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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번 확진자는 해외입국 관련…첫 환자는 중국인 관광객

대구 신천지 환자 나오며 새 국면…집단감염·사망자 큰 폭↑

WHO '팬데믹' 선언에 해외 유입 확진자도 급증, 검역 강화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이제는 생활방역 전환 논의할 때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교대를 위해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4.1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의 한 병원에서 근무 교대를 위해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지난 14일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4.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천민아 기자 = 국내에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지 28일로 100일째가 됐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부터 30번째 확진자가 나온 2월16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들어온 입국자와 이들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특히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수백명씩 쏟아졌다. 지난달 초에는 전국 신규 확진환자가 하루 1000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신천지 교회 사태가 진정되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전 국민이 동참하는 등 방역에 힘쓰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 수는 크게 줄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부활절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부터는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유입과 지역감염 등으로 신규 확진환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1~30번 확진환자 절반 '해외 방문 이력'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1월20일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온 30대 여성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1월20일부터 30번째 확진자가 나온 2월16일까지 확진환자 30명 가운데 절반 가량은 해외 여행 이력이 있거나 그와 접촉한 사람들이었다.

1~30번 확진자 가운데 12명은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우한 뿐 아니라 태국,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확진환자가 등장했다.

확진자가 적어 역학조사를 통한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파악도 비교적 철저하게 이뤄졌다. 1~30번 환자를 통한 2, 3차 감염자까지 파악하는 것이 가능했다. 질병관리본부의 논문에 따르면 1~30번 환자의 접촉자 2370명을 조사했으며 이 중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기간에는 집단감염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가족이나 지인, 같은 교회 교인 몇몇을 감염시키는 사례가 있었으나 이들이 다니는 직장, 교회 등에서 대규모 감염이 일어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고양=뉴시스]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응급실을 임시 폐쇄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11일 오전 마스크를 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2020.03.11.  misocamera@newsis.com

[고양=뉴시스]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응급실을 임시 폐쇄한 경기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지난달 오전 마스크를 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2020.03.11. [email protected]

◇대구·경북 신천지 집단감염 발생…집단발생 사례 줄이어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2월18일 대구에서 31번 환자가 발생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급증했다.

신천지 교회 관련 확진환자가 대폭 늘어나자 정부는 신천지교회 신도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반영되면서 국내 신규 확진환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3월2일 하루에만 전국의 신규 확진환자가 974명에 달하기도 했고, 3월3일부터 3월6일까지는 매일 700명이 넘는 신규 확진환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파악된 신천지 관련 확진환자는 5000명이 넘는다. 27일 0시 기준 신천지 관련 확진환자는 5212명으로, 전체 확진환자(10만738명)의 48.5%에 달한다. 대구·경북 지역 확진환자 8211명 가운데 5076명이 신천지 관련 확진환자다.

대구·경북에서는 요양·정신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청도 대남병원, 제이미주병원, 한사랑요양병원, 대실요양병원에서는 100명 이상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고령의 고위험군이 감염되면서 2월20일 청도대남병원에서 첫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후에도 사망자가 속출했다.

대구·경북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3월8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구로구 콜센터에서는 이틀만에 확진자가 50명이 쏟아졌고, 의정부성모병원과 성남 은혜의강 교회 등 인구가 몰려있는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 미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조치가 시행된 27일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 스루형) 외국인 입국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27.  photocdj@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 미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 스루형) 외국인 입국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27. [email protected]

이외에 충남에서는 '줌바 댄스' 등 운동시설 관련 환자가 속출했고, 세종 해양수산부 집단감염도 일어났다.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의 경우 초기 대응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수도권 대량 감염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방역당국은 구로 콜센터 확진자 발생 다음날인 3월9일 콜센터가 위치한 빌딩을 폐쇄하고, 근무자·거주자 대상으로 12일까지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또 3월 13~16일에는 해당 빌딩 근처에 5분이라도 머물렀던 사람들을 휴대전화 위치 정보 등을 토대로 찾아낸 뒤 총 1만6628개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라고 권장했다.

◇팬데믹 속 외국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해외유입 급증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에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유럽과 미국, 동남아 등 각국에서 전염이 늘며 한국으로 귀국하는 해외유입 확진자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검역과 자가격리 등 조치를 강화,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 추세가 점차 잡혀가는 가운데 당국은 안심하지 않고 검역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각)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전염 속도와 규모를 고려해 팬데믹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당시 118개의 국가에서 12만5000건의 확진 사례가 WHO에 보고된 상황이었다. 중국 등 일부에 국한되던 전파 양상은 2주만에 13배가 증가했다.

이 같은 팬데믹 선언을 전후로 코로나19를 피해 국내로 입국하는 해외 교민들이 증가했다.

지난 1월 중국 우한 교민 700여명을 입국한데 이어 일본 크루즈선 내 교민도 국내로 돌아왔다. 지난달부터는 이란과 페루,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본격적인 추가 입국이 진행됐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인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자들이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2020.04.2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자들이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2020.04.26.  [email protected]

이와 더불어 해외유입 확진환자들도 큰 폭 늘었다.

3월 둘째주(8~14일) 18명 수준이던 해외 유입 확진 환자는 3월 셋째주(15~14일) 95명으로 늘었다. 또 3월 넷째주(22~28일)에는 327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정부는 해외 유입 감염을 검역 단계에서 차단하기 위해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체온을 재고 특별검역신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또 유증상자를 위한 개방형 선별진료소와 임시대기시설, 임시생활시설도 운영중이다.

또 지난 1일부터는 전체 입국자를 대상으로 14일간 자가 혹은 시설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해외유입 감염은 최근 일주일간 두자리 수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3월 다섯째주~4월 첫째주(3월29일~4월4일)에는 303명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최근 해외 유입 확진환자는 일주일간 두자리수 대로 계산됐다.

정부는 해외 유입 자가격리자를 포함한 검역자들에 조만간 안심밴드를 도입하는 등 관리를 지속할 방침이다. 지난 27일부터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이들에 대해서는 안심밴드를 채워 관리한다.

최근 입국자수는 하루 3000명대로 감소했다. 정부는 신규 확진 환자는 매일 5명 이내 발생하는 만큼 안심해선 안 된다고 보고 검역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두달, 총선에도 확진자 소강상태…생활 방역 준비할 때

정부는 감염 예방 일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 달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어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다수가 모인 국회의원 선거에도 불구, 확진자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조만간 생활방역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 중인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관광객이 자녀에게 마스크를 씌워주고 있다. 2020.01.2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월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관광객이 자녀에게 마스크를 씌워주고 있다. 2020.01.28. [email protected]

정부는 지난달 1일 '사회적 거리두기' 개념을 코로나19 정국에 첫 도입했다. 당시 방역당국은 개인 위생 수칙 준수와 집회나 제례, 종교행사 등에서의 거리두기를 촉구했다.

이후 지난달 22일부터는 거리두기에 좀더 강제성을 부여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실시됐다. 당시 정부는 종교와 체육, 유흥시설의 운영을 제한하고 사업주나 직장인들에게 거리두기 지침을 배포해 지키도록 했다.

정부에 따르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19.8%에서 6.1%로 감소하는 등 효과를 나타냈다.

이에 4.15 총선 국면이나 부활절 등을 앞두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2주간 더 연장됐다.

지난 19일까지 시행된 거리두기의 효과로 총선으로 인한 집단감염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신규 확진자는 최근 열흘간 10명대를 유지하는 등 감소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25일 "이번에 치러진 사전투표 그리고 총선거와 관련해서 현재까지는 그 부분과 관련된 확진자라든지 관련된 유행 또는 산발적인 사례조차도 감시망에 아직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고, 코로나19는 아직까지는 현재진행형인 유행"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5일까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이후로는 본격적인 생활방역 국면으로 접어들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4월26일~5월2일) 신규 환자 수와 집단발병 여부 등을 감안해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나 초·중·고등학교 개학 등을 결정하게 된다.

정부는 31개 분야의 생활방역 지침을 미리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아프면 3~4일 쉬기' 등 분야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도입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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