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5조 당뇨 3종 모두 반환…"다국적사 일방통행 대응"
2015년 사노피에 당뇨신약 3종 5조 규모로 기술수출
2016년 2종 권리반환… 남은 에페글레나타이드 5천명 대상 3상 진행 중
임상 개발 완료하겠다던 사노피, 갑작스러운 권리 반환
한미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적 절차 검토"

한미약품은 임상시험 중간의 갑작스러운 반환 통보를 일방적인 행태로 보고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사노피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왔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120일간의 협의 후 최종 확정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GLP-1 유사체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에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한 당뇨신약 후보물질 3종(퀀텀프로젝트)을 39억유로(약 5조원)에 기술수출했다.
이후 2016년 사노피는 퀀텀프로젝트 중 주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 중인 '지속형 인슐린(LAPSInsulin115)'과 '인슐린 콤보(LAPS-Insulin Combo)'를 한미약품에 반환했다. 3종 중 2종을 반환한 것이다. 또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 기술료(마일스톤) 등을 감액하고, 신약개발 비용 일부를 한미약품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변경했다.
수정계약으로 기술수출 금액이 29억유로(약 4조원) 규모로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대 규모였다. 그런데 돌연 13일 밤 권리반환 의향을 한미약품에 통보한 것이다.
특히 최근 사노피가 1분기(1~3월) 실적발표 자리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R&D 라인업에서 삭제할 계획이지만, 3상까지는 담당하겠다고 밝혀 더욱 한미약품을 당황케 했다.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은 현재 진행 중이다.
사노피는 작년 9월 신임 CEO 부임 이후 ▲암 ▲혈액질환 ▲희귀질환 ▲신경계질환 등 4개 영역을 R&D 집중투자 분야로 선정하고, 당뇨병 등 연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 3상 개발을 완료한 후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들 및 한미약품에게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니 이를 지키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통보는 사노피측의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일방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권리반환이 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는 무관하다고 피력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측이 이번 결정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 무관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고,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될 시점에는 GLP-1 계열 약물의 글로벌 시장이 1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방안을 사노피와 협의할 방침이다.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도 찾아 나선다. 권리 반환 후에도 이미 수령한 계약금 2억 유로(약 2643억원)는 돌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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