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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3분기까지 채용 5.1% 줄인다…충원보다 '고용유지'

등록 2020.08.3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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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채용 계획 감소폭 더 커

정규직 전환 등에 구인 수요↓…미충원률 최저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한 구직자가 17일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업성공 일구데이'에서 화상 면접을 보고 있다. 일구데이는 일자리를 구하는 날이라는 뜻으로 구인기업과 구직자를 사전 연결해 현장에서 면접과 채용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소규모 채용박람회다. 2020.06.17.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한 구직자가 17일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업성공 일구데이'에서 화상 면접을 보고 있다. 일구데이는 일자리를 구하는 날이라는 뜻으로 구인기업과 구직자를 사전 연결해 현장에서 면접과 채용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소규모 채용박람회다.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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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국내 기업들이 올해 3분기까지 신규 채용 규모를 1만명 넘게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정부 정책기조에 맞춰 고용유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취업 시장도 한파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올해 2분기(4~6월)부터 3분기(7~9월) 채용계획 인원은 23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3000명(5.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조사 당시 채용계획이 전년 동기 대비 20.0%로 크게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완화된 수치다.

그러나 조사가 전체의 25% 정도인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에 한정돼 이뤄지고, 조사 시점이 4월 초이기 때문에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채용 계획이 감소했지만 300인 미만에서 더 크게 줄어들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채용 계획은 20만8000명(전체 채용계획 인원의 87.1%)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취업준비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 계획은 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직종별로 채용계획 인원을 살펴보면 제조업(5만6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만5000명), 운수 및 창고업(2만8000명) 순으로 많았다.

올해 1분기 미충원 비율은 7.3%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미충원율이 가장 적었던 시기는 2015년 1분기(9.3%)였다.

미충원율이 낮아지는 것은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에서 구인과 구직 수요가 일치하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이 해소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의 경우 지난해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등으로 구인 수요가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채용도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충원 인원이 많은 산업은 제조업(1만4000명), 운수 및 창고업(1만2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000명) 순이었다.

미충원 사유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21.4%)이라는 응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0.2%) 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상용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3만2000곳에 대한 조사 결과다. 고용부는 연 2회 1·3분기에 걸쳐 구인·채용 인원을 조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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