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술 한잔은 문제없다?…"혈당조절 확인해야"
일산백병원 "모든 당뇨환자 소량 음주 가능한 것 아냐"
"저혈당증 유발해 쇼크올 수도…전문의와 꼭 상담해야"
"맥주·와인·막걸리·과일소주 단맛나는 술 가급적 피해야"
![[서울=뉴시스]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노정현 교수. (사진= 일산백병원 제공)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10/22/NISI20201022_0000621997_web.jpg?rnd=20201022104353)
[서울=뉴시스]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노정현 교수. (사진= 일산백병원 제공)[email protected]
-당뇨병은 어떤 질환인가?
"우리 몸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는 포도당이다. 혈중 포도당(혈당)은 세포로 보내져 에너지로 사용되는데, 이때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보내는데 필요한 물질이 인슐린이다. 당뇨병은 포도당이 세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슐린 분비의 절대적 또는 상대적 부족으로 인해 혈당이 올라가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킨다. 당뇨병은 초기엔 큰 증상이 없지만 고혈당 상태가 심할 경우 다뇨(소변을 많이 보는 것), 다음(물을 많이 마시는 것), 다식(많이 먹는 것),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처럼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는 당뇨병을 진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명확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도 흔하다."
-모든 당뇨병 환자는 음주해도 괜찮은가?
"알코올 섭취는 합병증이 없고 간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혈당조절이 양호한 환자의 경우 반드시 금지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모든 당뇨병 환자들이 음주가 가능한 것이 아니다. 당뇨병 환자 중에서도 혈당조절이 잘된 당뇨병 환자들에 한해 소량의 음주가 허용된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다양한 건강문제를 고려해 한 잔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음주량을 스스로 제한할 수 없으면 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 환자의 음주가 제한적인 이유는 당뇨병 환자에게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당뇨병 환자가 음주를 했을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나?
"당뇨병 환자가 음주할 경우 가장 위험한 부작용은 '저혈당증' 유발이다. 저혈당증이 심할 경우 쇼크가 올 수 있다. 혈당이 저하되면 간은 간세포 안에 저장된 당원을 분해하거나 포도당이 아닌 다른 물질들을 사용해 포도당을 새로 만들어 혈액 속으로 방출해 혈당을 유지한다. 하지만 음주할 경우 알코올이 간에서 당신생(간이 포도당이 아닌 다른 물질을 사용해 새롭게 만든 포도당)을 억제해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투여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음주 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피해야 하는 술이 있는가?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최대한 금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술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맥주·와인·막걸리(양조주)보다는 소주·위스키·브랜디(증류주)를 마시는 것이 낫다. 양조주는 증류주보다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어 혈당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일소주와 단 맛이 나는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증류주의 경우 탄수화물이 제거된 상태여서 양조주 보다는 낫지만 대체적으로 알코올 함량이 높아 췌장이나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음주 시 주의해야할 점은?
"전문의와 상담 후 음주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저혈당 증상을 느끼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또 알코올 과복용 증상과 저혈당 증상이 비슷해 저혈당 증상임에도 알코올 과복용 증상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쳐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음주 중에도 저혈당증을 염두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소량이라도 장기간 지속적으로 술을 마실 경우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간질환, 췌장질환,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당뇨병과 관련된 합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술을 연속으로 마셔선 안된다. 음주를 한 다음날은 아침에 혈당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혈당검사를 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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