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결국 사실로…5조 이베이코리아 매각 공식화
미국 본사 공식 발표…공룡 매물 시장으로
인수하면 단숨에 국내 업계 1위 등극도 가능
8년만에 사장 교체…"매각과는 관계 없어"
[서울=뉴시스]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배송은 AI기술의 집약체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한국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는 절차를 시작했다"며 "주주들을 위해 가치를 극대화하고 사업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매각이라고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매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몇 년 전부터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본사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주말 본사에서 매각 관련 공지가 있을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며 "매각을 포함한 여러 전략적 옵션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옥션, G마켓, G9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사업 매출이 이베이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채널 중 드물게 흑자 달성을 하고 있는 곳이다. 2019년 매출은 1조954억원, 영업이익은 615억원 수준이다. 2020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쇼핑이 주목을 받은 만큼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에 비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룡급 매물인 이베이코리아가 시장에 나오면서 어느 업체가 인수하게 될 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점유율은 10% 초반대로 추정된다. 인수 가격은 5조원 가량이라는 말이 투자은행(IB)업계에서 돌았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업체가 국내 1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지만, 이 같이 거대한 업체를 살 수 있는 사업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인수 후보로는 국내 유통 대기업과 해외 사모펀드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인수가 성사된다면 온라인 쇼핑업계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쿠팡과 네이버쇼핑에 필적할 만한 또 하나의 거대 기업이 탄생하는 셈이다.
한편 이베이코리아는 이날 사장 교체를 전격 발표했다. 8년째 회사를 이끌던 변광윤 대표가 물러나고 전항일 이베이재팬 대표가 신임 사장이 된다. 전 신임 사장은 이베이재팬의 실적을 2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시킨 인물이다.
사장 교체와 관련해 이베이코리아 측은 "변 사장은 오래 전부터 퇴임 의사가 있었고, 공교롭게도 오늘 미국 본사에서 매각을 공식화한 것"이라며 "사장 교체와 매각은 관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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