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의 1 액분 결정한 카카오, 주가 전망은
밸류 영향 없으나 액분 후 일시적 부진 가능
전문가 "신주상장일이 최적의 매도 시점"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카카오가 5대 1의 액면분할을 예고하면서 급락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액면분할 후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호재 덕분이다. 증권가 역시 액면분할이 밸류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없어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다만 일시적인 매물 출회가 나올 수 있어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장 마감 후 이사회를 열어 "유통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발행주식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늘어난다.
카카오는 내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액면분할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안건이 가결될 경우, 분할신주가 오는 4월15일 상장된다. 전날 종가인 48만4500원을 기준으로 액면분할 후 카카오의 주가는 약 9만6900원이 되게 된다.
액면분할 발표의 영향으로 카카오는 급락장에서 1%의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 하락하고 있으나 카카오는 1.03% 상승한 48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액면분할로 거래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카오의 주가는 약 50만원에 육박해 있어 개미들의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5분의 1인 10만원 수준이 돼 진입 장벽이 낮아져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진다.
금융투자업계가 액면분할을 했던 보통주 110여개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액면분할 전까지는 주가가 상승하지만 액면분할 이후에는 하락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또 유동성 증가 현상이 뚜렷했으 며 주가수익비율(PER) 5배 이하의 저PER주의 경우, 성과가 저조한 현상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8년 5월 액면분할을 했던 삼성전자와 같은해 10월 액면분할을 했던 네이버 모두 액면분할 후 한달간 주가 부진이 나타났다. 미국에서 주식분할이 있었던 애플도 분할 후 부진한 주가를 이어가고 있고, 테슬라도 일정 기간 약세가 이뤄졌다.
액면분할 이후 하락하는 현상은 매물 출회와 차익 실현으로 풀이된다. 늘어난 주식 중 일부를 최근 상승에 대한 이익 실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이벤트 기대감이 급격히 소멸되는 것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한 퀀트 애널리스트는 "액면분할 뉴스에 사서 액면분할 된 신주의 상장일에 파는 전략이 액면분할 이벤트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액면분할 이벤트를 기대한 투자자라면 신주상장일이 최적의 매도 시점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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