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네이버·쿠팡…e커머스 "덩치 키워야 산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25조 시대 선언
본격 e커머스 시장 공략 업계 초긴장
쿠팡 무료 로켓배송 맞불로 경쟁 격화
롯데·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경쟁
![[서울=뉴시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2021.03.02](https://img1.newsis.com/2021/03/02/NISI20210302_0000699169_web.jpg?rnd=20210302114059)
[서울=뉴시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2021.03.02
◇네이버, 진격의 시작
국내 e커머스 1위 업체인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눈여겨 볼 만한 메시지를 내놨다. 한성숙 대표는 주주 서한에서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을 지난해보다 50% 키워 2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작년 네이버쇼핑 거래액 28조원). 5년 간 스마트스토어 숫자를 100만개까지 늘리겠다고도 했다. 지난달 말 기준 스마트스토어 수는 42만개였다. 이 서한에는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고, 명품을 확대하며, 물류 역량을 끌아올리겠다는 내용 등도 담겼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e커머스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겠다"고 했다.
e커머스 업계는 네이버의 이번 공언(公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로는 e커머스 최강자이면서도 각종 IT플랫폼 독과점 문제로 수 년 간 몸을 사리던 네이버가 e커머스 진격을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유통업계에선 가장 위험한 적이 네이버라고 말을 해왔다"며 "모든 e커머스 업체가 네이버에 대응하는 양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했다.
◇로켓배송 무료 쿠팡, 네이버 정조준
이에 질세라 쿠팡은 지난 2일 로켓배송상품 무조건 무료배송를 시작했다. 쿠팡의 최대 장점인 빠른 배송을 공짜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쿠팡은 기간이 한정된 이벤트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선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끌어모을 막대한 투자금을 활용해 결국 로켓배송 무료화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행사에는 일종의 베타 서비스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쿠팡의 무료 로켓배송이 네이버를 정조준한 전략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 최대 물류 시스템을 갖춘 쿠팡과 달리 네이버는 자체 물류 시스템이 없다.이 부분이 네이버 e커머스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지난해 말 CJ그룹과 협업하기로 하고 물류 부문을 강화하고 있지만, 쿠팡과 당장에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자기 장점은 강화하고, 최대 경쟁 상대의 단점은 부각하는 좋은 전략"이라고 했다.

신세계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 네이버와 협업, SSG닷컴의 오픈마켓 도입, W컨셉 인수 등을 진두지휘하며 온라인 부문 덩치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 업계는 정 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거래액 20조원을 기록한 국내 e커머스 3위 업체다. 신세계가 인수하면 당장에 네이버·쿠팡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다.
롯데도 e커머스 시장 공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조영제 e커머스 사업부 대표를 전격 경질하고, 지난달 말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새 대표로 내정했다. 롯데 유통 부문을 이끌고 있는 강희태 부회장이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에 충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 본부장 영입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국내 최고 유통업체로 평가받던 롯데가 대반격을 시작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마이너스 수수료도 나왔다
한편 티몬은 업계 최초로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내놨다. 단일 상품 게시 조건이 붙었지만, 수수료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준다는 조건 자체가 파격적이어서 비슷한 규모 경쟁 업체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티몬은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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