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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COP26 참석키로 한 日 기시다…한일 정상회담 성사되나?

등록 2021.11.02 03:18:46수정 2021.11.02 03: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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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2일 기시다 英 도착 보도…35번째 기조연설자 리스트에

관계 개선에 서로 미온적…G7 스가 만남 불발 사례 반복 가능성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모습. (그래픽=뉴시스DB). 2021. 10.14.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모습. (그래픽=뉴시스DB). 2021. 10.14.

[글래스고(영국)·서울=뉴시스] 김성진 김태규 안채원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 중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결정하면서 다자외교 무대를 계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는 2일(이하 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 일정으로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COP26 공식홈페이지에는 기시다 총리가 2일 오전 재개되는 기조연설자 명단에 35번째 순서로 이름을 올렸다.

기시다 총리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로드맵을 담은 일본 정부의 구체적 실천 목표를 국제사회에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일본은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46%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자국 총선 일정 때문에 지난달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여했던 기시다 총리가 총선에서 과반 승리를 거둔 자신감을 토대로 국제 외교무대에 본격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이틀 먼저 도착해 COP26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문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5일 취임 축하를 위한 한일 정상통화 이후 직접 만난 적은 없다. 지난달 27일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를 통해 간접적으로 대면한 게 전부다. 당시 문 대통령은 다자 외교무대에 얼굴을 처음 보인 기시다 총리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친근함을 표시했었다.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달 31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운데)가 도쿄 소재 당 본부에서 이날 치러진 중의원 선거 후보에 당선됐다는 표시를 하고 있다. 2021.11.01.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달 31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운데)가 도쿄 소재 당 본부에서 이날 치러진 중의원 선거 후보에 당선됐다는 표시를 하고 있다. 2021.11.01.

다만 문 대통령이 2일 국빈 방문이 예정된 헝가리로의 출국을 앞두고 있어 한일 정상 간 만남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풀 어사이드(pull aside·공식 행사에서 정상이나 외교관들이 하는 비공식 회동)' 형태의 약식 회담의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문 대통령이 로마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공식환영식 전후로 짧은 만남을 가진 적은 있지만 기시다 총리와는 경우가 다르다. 양측 모두 만남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외무상으로 합의를 주도한 인물로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시도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축하 통화 당시 생존 위안부 할머니가 적다는 점을 거론하며 "피해자 분들이 납득하면서도 외교 관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외교적 해법 모색을 제안한 바 있다.

[글래스고=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연설을 하기 전 대기하고 있다. 2021.11.02. bluesoda@newsis.com

[글래스고=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연설을 하기 전 대기하고 있다. 2021.11.02. [email protected]

기시다 총리는 일제 기업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대법원의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한국 정부 스스로 해결책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관계 개선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글래스고에서 한일 정상 간 약식 회담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 간의 만남 관련해서는 현재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사항이 없다"며 "역시 항상 드리는 말이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 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참석 당시 기시다 총리의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일본 총리와 약식 회담 형태의 만남을 적극 추진했지만 스가 전 총리 측이 완강히 거부하며 무산됐었다. 만찬장에서 스치듯 1분 간 만난 게 전부였다. 문 대통령은 당시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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