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시장 "10년 후 남양주 국내서 손꼽히는 고품격 도시될 것"
디지털 테라포밍, 메타버스 도입 촉진…공직자들 적응 필요
취임 초 ‘자리에 연연해서 회한을 남기지 말자’ 각오 지켜

뉴시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 (사진=남양주시 제공)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김정은 인턴 기자 = “조선 후기 다산과 추사, 초의를 비롯한 다선 묵객들이 당색과 신분을 따지지 않고 함께 모여 담론을 했던 사회변혁의 꿈이 깃든 곳”
올해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의 신년 연하장에 담긴 이 문구는 원래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수종사의 563년 된 은행나무 옆 사적기에 적혀 있는 문구 중 일부다.
남양주는 연이은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로 수도권에서 가장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로 간의 갈등과 반목, 상처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당색과 신분을 따지지 않는 담론’이라는 조광한 시장의 표현은 남양주시와 시민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기본 전제이자 앞으로의 시정 운영방향을 설명하는 중의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기 내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온 조광한 남양주시장으로부터 남양주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구상을 들어봤다.
다음은 조광한 시장과의 일문일답
-기존 교통·공간·환경혁신에 복지를 더한 등 3+1 정책을 추진 중인데 간단히 소개한다면.
“먼저 경춘선과 분당선 직결 연결, KTX(강릉선) 남양주(덕소) 정차, 5호선 팔당역 연장 등 교통혁신에 대한 부분과 청소년 전용공간인 펀그라운드, 하천정원화 사업으로 대표되는 공간혁신, 에코피아 라운지나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과 같은 환경혁신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니 추가된 복지혁신 분야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다자녀 양육가구에 대한 실질적 지원 확대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중위소득 이하 다자녀 가구 주거안정기금 조성, 중형 평형 이상의 주택공급, 스마트기기 지원, 돌봄서비스 제공 등 자녀 양육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취임 초기에 느낀 남양주의 가능성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취임 초기 바라본 남양주는 잠재력이 높은 도시였다. 기업들이 모여있는 서울 삼성역과 잠실역과 가까워 지역적으로 유리하고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가 갖춰야할 4가지 기능 중 ‘주거’의 기능만 갖췄을 뿐 다른 요소인 교통, 직장, 문화적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3기 신도시를 유치하면서 GTX-B 노선을 끌어왔고, 4·8·9호선 연장을 통해 서울과 연결될 수 있게끔 했다. 또 직장이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청년 창업 인큐베이터를 역세권에 배치하기도 했다”
-시장으로서 10년 뒤 남양주의 모습을 예상한다면.
“10년 뒤 남양주는 도시의 기능인 주거, 직장, 교통, 문화적 인프라를 모두 갖춘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수준 높은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위해서는 왕숙1지구에 조성되는 첨단산업단지에 농생명 클러스터, 바이오·메디컬, 헬스케어, 코스메틱 등 앵커기업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 GTX-B와 9호선이 연결되면 이 계획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개발과 환경 보전 사이의 균형도 중요하다. 아름다운 자연이 무분별하게 훼손되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 남양주시 도시계획 조례개정을 추진해 산지·경사지 개발 규제를 강화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이로 인해 몇몇 사람의 격렬한 비방을 들어야 했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메타버스 도입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일상화는 디지털 공간에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현실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는 ’디지털 테라포밍‘인 메타버스의 도입을 촉진했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디지털 경제와 사회활동 흐름 가속화도 영향을 끼쳤다. 이제는 메타버스를 통해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면서 우리 삶의 많은 영역이 가상세계로 이전될 것이다. 메타버스는 소통과 참여의 획기적 증대, 무한한 사회경제 영토 확장과 디지털 기반의 수많은 일자리 창출, 환경오염 문제 대응, 사회적 불평등 해소 등 현실의 다양한 문제와 제약 조건들을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메타버스 도입으로 남양주시가 선점할 것은 무엇인가.
“교육과 홍보 분야부터 시작해 모든 분야까지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과 행사 개최, 시민의 이해도 증진을 위한 평생학습 강의 운영 등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했다. 특히 지난해 6월 기초지자체 최초로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12월에는 메타시티포럼과 공동으로 ’2021 글로벌 ESG 메타시티 서밋(summit)을 개최해 공공 영역에서 메타버스 적용과 ESG를 통한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방향 등을 모색했다. 메타버스로 변화될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선도적으로 수용하고 관련 경험을 쌓아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메타버스를 적용하고자 한다. 직원들도 메타버스의 개념을 미리 익히고 정립하면서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민선 7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소회는.
“남양주시장이 될 때 ‘자리에 연연해서 회한을 남기지 말자’는 다짐을 했다. 자리를 의식하다 보면 위축이 돼 분명하고 강단있는 정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감히 스스로를 평가해 본다면 이 각오는 지켜졌다고 생각한다. 임기 동안 핵심에 집중하고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일을 해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장이라는 타이틀에 주어진 책임의 무게로 힘든 날도 있었지만,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던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경춘~분당선 직결‘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이는 남양주 발전에 아주 중요한 일이기에 계속 추진해 나갈 숙제라고 생각한다”
-요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최근 우리시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시는 코로나19 전문 진단검사기관 3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민들께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길 바라며,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우리 모두가 굳건하게 힘을 합치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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