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李 이기면 2%p차 예상, 尹 승리시 4~5%p"
"합쳤다고 안철수 지지도가 다 윤석열에게 가는 게 아니다"
"TV토론회, 李·尹 확고한 비전 제시 못해...네거티브 전쟁만 해"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2.02.10. [email protected]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6일이나 남았으니 알 수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3일 전격 성사된 윤 후보와 안 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 심리적인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사실 안 후보의 지지도에서 (윤 후보로) 빠질 수 있는 건 다 빠져나갔다. 합쳤다고 안 후보 지지도가 다 가는 게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단일화에 대해 "통합정부라는 개념 자체를 사용한 건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합당을 하면 통합정부가 아니다. 합당하면서 다당제를 얘기하는 (안 후보의) 말 자체가 모순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후보가 단일화에 나선 이유에 대해 "후보 단일화를 한다 한다 했으니 최종적으로 이뤄진 거다. (안 후보가) 안 된다고 했지만, 심경의 변화가 온 것 아니겠느냐"며 "워낙 지지도가 지리멸렬하게 가니, 그런 게 심리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겠나. 그렇게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공동선언문에서 '국민통합정부'를 언급한 것에 대해 "누가 되든 통합정부를 하지 않고서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다만 실천을 어떻게 할 거냐가 중요하다. 실무자들이 (합의문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다 써놓으면 그냥 말로는 뭘 못하겠느냐"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진정성을 의심하느냐'는 질문에 "진정성은 두고 봐야 아는 거다"라며 "과거를 돌이켜보면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뭘 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그 사람의 책임, 성실성에 달린거다. 인테그리티(정직성)가 얼마만큼 있어 약속을 잘 지키고 정직하냐 이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가 '통합정부'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말하니 일단 믿고 싶지만, 과연 실현될 거냐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다. 선거 전에는 이기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 할 수 있다"며 "과거 3당 합당 때도 문서로 약속한 것이 합당 뒤 폐기됐고, DJ·JP가 합의했던 내각제 개헌도 대통령 된 다음 무산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경제 민주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뒤, 인수위 때 그 말 자체를 완전히 없앴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후보 TV토론회를 본 소감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들이 안 된 상태로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며 "지금 보면, 이재명·윤석열 두 사람 모두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간다는 확고한 비전을 별로 제시한 게 없다. 서로 네거티브 전쟁만 했다"고 낮은 점수를 줬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모든 사안에 박식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그래도 나라 전체에 대해 각 분야에 대한 기초 상식은 좀 있어야 한다"며 "대표적인 게 김영삼 전 대통령 아닌가. '신체만 건강하면 머리는 없어도 사람을 빌리면 된다'고 하다가, 결국 IMF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권교체론이 높은데도 선거는 박빙인 이유에 대해 "(야당) 스스로가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다. 그나마 이준석 대표와 화해를 해서 이 정도라도 된 거지, 그때 화해를 안 했으면 이것도 안 됐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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