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차별 때문에"…우크라 못 떠나는 성소수자들

등록 2022.03.22 18:08: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우크라 성소수자 피란민들 대피 어려워

"여권 성별 정정 안 돼 있어 출국 안 돼"

"국내외, 성 소수자 차별…구타도 당해"

[브로바리=AP/뉴시스]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브로바리에 도착한 한 피란민 여성이 경찰의 서류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버스 안에서 울고 있다. 2022.03.21.

[브로바리=AP/뉴시스]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브로바리에 도착한 한 피란민 여성이 경찰의 서류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버스 안에서 울고 있다. 2022.03.21.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러시아 침공으로 발생한 우크라이나 난민이 약 1000만명에 달하지만, 우크라이나 성 소수자들은 그들을 둘러싼 편견 및 제도적 문제 등으로 대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은 피란길에 오른 트랜스 여성들의 여권 성별이 정정되지 않아 대피하지 못했고, 성소수자에 가해지는 차별적 시선 때문에 이동이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법은 18세에서 60세 사이의 우크라이나 국적 남성의 출국을 금지하고 있다. 여권에 '남성'이라고 적혀 있는 국민을 돌려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트랜스젠더 인권 단체는 현재 수백 명의 트랜스 여성이 대피를 시도했으나 90% 이상이 실패했다고 전했다.

아만다 왈리스제프스카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는 "트랜스 여성들은 검문소에 접근하거나, 경찰·군인을 마주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며 "(남자인데) 왜 떠나냐고 묻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를 향한 국내외의 차별적인 시선도 그들의 발을 묶는 원인으로 꼽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성소수자에 우호적인 편임에도, 아직 국내외 지역사회에서는 이들을 배척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루마니아, 헝가리는 헌법에서 동성 결혼을 금지할 만큼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분위기다. 특히 슬로바키아에서는 성소수자 피란민들이 슬로바키아에 도착해서 구타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성소수자가 환영받지 못하는 환경 속에 이들은 전쟁 중에도 고향에 남아있길 택한다. 왈리스제프스카는 "성소수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피소에도 가지 못하고, 갇힌 채로 집에 남아있는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현 시국에서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외된 성소수자들이 북유럽, 서유럽 등 안전한 장소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