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문화 버리는 우크라인 늘어…"범죄국 언어 사용 않겠다"
우크라 내 러시아 언어·문화 거부감 확산
"범죄국가 언어…'러시아 세계' 일부 거부"
"러시아어, 러 전유물 아냐" 다양성 지적도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재한 러시아인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집회에서 팻말을 들고 있다. 2022.03.27. dadaz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3/27/NISI20220327_0018638908_web.jpg?rnd=20220327142130)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재한 러시아인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집회에서 팻말을 들고 있다. 2022.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귀혜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언어와 문화에서 거리를 두겠다고 선언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어와 러시아 문화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어는 러시아어와 비슷한 점이 많아 스페인어-포르투갈어의 관계처럼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고,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두 언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었으나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어 사용 자체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자랐고, 최근까지도 두 언어 화자였던 리디아 칼라시니코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나는 러시아어 사용을 완전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칼라시니코바는 "이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일은 나에게 스트레스"라며 "범죄국가의 언어를 쓰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드미트로 콜레스니첸코는 "전쟁 직전 미니앨범을 완성했지만 러시아어 가사가 포함돼 있어 공개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세계'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의 거부감은 러시아의 언어를 넘어 문화까지 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주장하는 '러시아 세계(Russian world)', 즉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서의 양국 개념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 시는 지난주 19세기의 대문호였던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동상과 흉상을 철거했다.
세르히 나달 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푸시킨 동상이 있던 받침대 사진을 공유하며 "우리는 러시아의 잔혹한 행위를 전부 목도했기 때문에 테르노필에는 더 이상 러시아와 소련의 기념물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고 일갈했다.
얼마 전 러시아어 화자에서 우크라이나어 화자로 돌아선 애니메이션 디자이너 아르템 타마르킨은 "나는 항상 정치와 사람들을 분리시켜 왔지만, 존경했던 러시아인들이 전쟁을 지지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제 더 이상 그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리비우에 위치한 도시역사연구소의 소피아 다이크 소장은 "지난 한 달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매우 우크라이나인'이라고 느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이크 소장은 다만 전쟁과 정치의 결과로 러시아어 사용자들이 언어적 전통을 강제로 포기하게 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러시아어는 러시아의 전유물이 아니고 우크라이나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유산"이라며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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