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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실수에서 배우지 못하는 군대" WSJ

등록 2023.01.04 11:10:50수정 2023.01.04 11: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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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HIMARS 공격에 징집병 몰살

휴대폰 사용 통제 안해 표적 노출되고

숙소 옆 탄약고에서 2차 폭발 발생한 때문

전쟁 초기부터 반복되는 실수 개선 안돼

[마키이우카=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노동자들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군 최대 수백명이 폭사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막사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2023.01.04.

[마키이우카=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노동자들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군 최대 수백명이 폭사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막사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2023.01.0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에서 러시아군 숙소를 공격해 큰 피해를 입힌 사건은 러시아군이 여전히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보안 유출과 군인 신변 보호에 실수에 실수를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공격 사정권에 든 지역에 집결한 병사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벤 호지스 전 유럽주둔 미육군사령관은 “러시아군은 배움이 없는 조직이다. 잘못하는 걸 깨달아야 배울 수 있는데 그런 문화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 지난 31일 밤 우크라이나군이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으로 징집병 숙소인 직업학교를 공격해 6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군 텔레그램 채널인 리바르는 3일 “사망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공개했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사망자가 400명, 부상자가 300명이라고 밝혔다. 피해 규모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별개로 이번 사건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당한 가장 큰 피해 사례의 하나다.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들도 러시아군의 실수를 지적하고 나섰다. 최전선에서 16㎞ 밖에 떨어지지 않은 우크라이나군 공격 사거리 안에 군대를 집결한 점이 대표적이다. 또 징집병 숙소 바로 옆의 탄약고에서 2차 폭발이 발생해 건물 전체가 무너진 것이 확인된다. 병사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휴대폰을 사용해 군대가 집결해 있음을 노출시킨 점도 지적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휴대폰 사용으로 위치를 노출해 공격당하기 일쑤다. 남부 헤르손 지역 수도 헤르손에서 30㎞ 이내 거리의 러시아 점령지 사히 인근의 러시아 특수부대도 병사가 주둔지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 위치를 노출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당했다. 이 병사가 피해 현장 사진도 올려 우크라이나군이 피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군도 병사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부대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당하곤 했었다. 지난해 3월 폴란드 국경에서 16㎞ 떨어진 야보리우 기지를 러시아군이 순항 미사일로 공격해 35명이 사망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사진을 올린 병사는 신병이었다.

러시아군이 신병 숙소를 정하면서 실수해 공격당한 이번 사건은 지난해 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강을 건너려 시도하다가 여러 번 공격당했을 때와 비슷한 패턴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여름 미국이 지원한 HIMARS로 러시아군 점령지내 사령부와 탄약고를 공격했었다. 주로 철도에 보급을 의존하는 러시아군은 보급기지를 주요 철도 교차로 인근에 두면서 위장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 덕분에 우크라이나군은 쉽게 표적을 식별할 수 있었다. 공격이 있은 뒤 이 지역 러시아군은 HIMARS의 사거리 밖으로 탄약고를 옮겼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러시아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호지스 장군은 “러시아군이 실수에서 배우고 적응하는 조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은 러시아군의 전투 작전은 물론 캠프 설치 등 비전투작전조차 무질서하고 비위생적이며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해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의 이 같은 문제점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겁주려는 의도인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소련 시절과 제국주의 시절부터 이어진 군 지휘부의 문제에서 비롯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리스 반 블라델 벨기에군 예비역 장교는 러시아군이 예전부터 “많은 피해를 용인하는 한편 군대 내 폭력 행사가 만연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맹목적으로 명령에 따르지 않고 임무 수행을 중시하는 군사적 전문성을 갖추려면 “비밀주의, 신분 불안, 병사들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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