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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농기계, 세계 시장 1%"…한국판 '존디어' 키워야

등록 2023.01.19 06:00:00수정 2023.01.19 10: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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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농기계 시장 200조원 규모…국내 시장은 2.3조원 수준

"농업용 자율주행·드론 분야 성장중…연평균 18%↑ 전망"

"韓 농기계, 세계 시장 1%"…한국판 '존디어' 키워야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세계 농기계 시장은 200조원 규모의 고성장 산업이지만 국내 시장은 1%대에 불과해, 농기계 산업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9일 '농기계 산업 글로벌 동향과 한국의 과제'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첨단산업으로 진화하는 농기계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0조원 규모 시장…상위 4개사가 40% 점유

글로벌 식량위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쌀·밀·옥수수·콩 등 노지 재배 식량작물 생산에 활용되는 농기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글로벌 농기계 산업의 시장 규모는 1570억 달러(200조원)로 추정되며, 매년 5% 이상 꾸준하게 성장하는 유망한 산업군이다.

주요 기업으로는 미국 존 디어(John Deere), 영국 CNH, 일본 구보타(Kubota), 미국 미국 애그코(AGCO) 등이 있다. 이들 상위 4개 기업이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한다.

농기계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농업의 패러다임이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농업'으로 변화하며 트랙터, 콤바인 등 전통적인 농기계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업용 자율주행 및 드론 분야로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전세계 농업용 자율주행 및 드론 분야는 2025년까지 각각 26억 달러(약 3조3000억원) 및 17억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개최된 CES 2023에서 기조발표로 많은 관심을 받은 농기계 글로벌 1위 기업 '존 디어'는 이미 유인 자율주행 단계의 트랙터를 양산하고 있고, 완전 무인 자율주행 단계 트랙터에 대한 연구개발까지 완료했다.

일본의 대표적 농기계 기업인 '구보타'도 최근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해 과일 수확용 드론 사업에 진출하는 등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 농업 시장에 적합한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韓 농기계, 세계 시장 1%"…한국판 '존디어' 키워야

韓 농기계 시장 2.3조원…선진국보다 기술 3년 뒤쳐져

한국 농업을 둘러싼 여건은 녹록치 않다. 한국은 OECD 38개국 중 식량안보 순위 32위에 머무르는 등 고질적으로 낮은 식량·곡물자급률로 인해 글로벌 식량위기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또 농업 인구의 고령화로 인력수급이 어려우며, 논농사에 비해 밭농사 기계화율이 낮아 생산성이 저조한 상황이다.

한국의 농기계 산업 현황을 보면 내수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조30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7%에 그치고 있다.

주요 기업으로는 대동, LS엠트론, TYM 등이 있으나 매출 규모 측면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분석에 따르면 농기계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약 3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향후 농기계 산업은 기존의 전통 기계산업에서 자율주행, 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첨단기술 분야가 결합한 모빌리티, 로보틱스로 진화하고 있어 기존의 칸막이형 R&D 지원보다는 여러 가지 요소기술들을 아우를 수 있는 융복합형 R&D 추진정책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 기계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등 농기계 관련 연구기관을 포괄하는 산학연 연계 클러스터를 강화하고, 이를 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현재 국회에 제출된 '스마트농업육성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농업 분야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산업정책적 마인드가 정말 중요해졌다"며 "농기계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면 식량·농업 위기 극복과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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