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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폭등한 에코프로비엠…불붙은 2차전지 고평가 논쟁

등록 2023.03.09 10:10:23수정 2023.03.09 10: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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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공매도 폭탄…과열종목 지정도 이뤄져

개인들은 추격 매수, 이달 1700억 사들여

리서치 "25만원까지 상승 가능"

127% 폭등한 에코프로비엠…불붙은 2차전지 고평가 논쟁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127% 폭등하면서 2차전지에 대한 고평가 논쟁이 나오고 있다. 너무 올랐다며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공매도가 쏟아지는 반면, 개인들은 상승을 전망하며 사들이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으나 이익 컨센서스가 하향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8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127% 폭등했다. 지난해말 9만2100원이었던 주가가 전날 20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6일에는 21만7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가를 찍은 이후 주가는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공매도의 영향이다. 지난 7일 공매도가 쏟아지면서 에코프로비엠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과열종목으로 공매도 거래가 정지된 전날 다시 상승에 성공했으나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이날 현재는 하락세를 시현 중이다.

외국계 매물이 장 초반부터 쏟아지고 있다. 개장 직후 외국계 창구를 통한 순매도 주문수량이 약 20만주로 집계됐다.

지난달 에코프로비엠의 상승을 이끌었던 것은 외국인이었다. 지난 2월 한달동안 외국인들은 에코프로비엠을 2795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순매도 전환했다.

특히 외국인을 중심으로 공매도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72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357억원으로 급증했고 이달 현재 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감안하면 전월대비 2.6배 늘어났고 지난 1월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기관투자자 역시 에코프로비엠을 줄곧 팔고 있다. 올해 순매도 규모는 무려 3935억원에 달한다. 지난달에 2271억원 순매도했고, 이달 벌써 1576억원 팔아치웠다.

이를 감안하면 기관과 외국인들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골드만삭스는 이날 개장 직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한 매도 물량은 9만8249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들은 올해 에코프로비엠을 1170억원 사들이며 추격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이달 현재 1709억원 순매수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25만원으로 79% 상향 조정했다. 올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50배에서 72배로 높였고, 추정 주당순이익(EPS)은 14% 상향 조정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올해 들어 127% 상승했는데 삼성SDI 등 고객사의 신규 투자 계획 구체화와 장기 공급 계약 체결 기대감 상승 때문"이라며 "삼성SDI는 GM의 얼티엄4공장을 JV로 투자한다고 알려지는 등 공격적인 북미 투자가 예상되어 에코프로비엠도 북미 현재 추가 JV 설립에 나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내지 피어(Peer)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위해선 점유율의 상승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며 "2차전지 양극재 및 원재료의 가격 하락 전환과 1~2월 전기차 판매 증가율 둔화로 업황이 강세라 단언할 수 없고 올해 이익 컨센서스가 하향되고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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