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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닻 올렸지만…"인수전 흥행 힘들다" 관측

등록 2023.04.13 07:50:00수정 2023.04.13 09: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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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12일 "HMM 인수 의사 전혀 없다" 발표

포스코도 지난 1월 "인수 고려하고 있지 않다" 밝혀

'비싼 몸값·업황 약세' 매각 걸림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매각 작업이 본격화했지만, 유력 후보군들이 인수에 손사래를 치고 있어 흥행 침체가 예상된다. 7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비싼 몸값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해운업황이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10일 HMM 매각 자문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양 기관은 7일 HMM 경영권 매각 관련 용역 수행기관인 삼성증권(매각자문), 삼일회계법인(회계자문) 및 법무법인 광장(법무자문) 등과 자문용역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HMM 매각이 본격화 하고 있지만 인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현대글로비스와 포스코, HD현대중공업 등은 잇따라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히는 상황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공식 입장까지 발표했다. 지난 12일 "HMM 인수 의사가 전혀 없고, 모빌리티 운송에만 집중할 예정"이라는 공식 입장을 또다시 내놓은 것이다. 지난 1월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수의사가 없다고 밝혔는데도 시장에서 계속 유력 인수후보로 언급되자 재차 입장을 냈다.

또 다른 후보군인 포스코홀딩스도 올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 중장기 사업 전개 방향과 HMM 인수는 전혀 맞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HMM 인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수를)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CJ대한통운, LX인터내셔널, SM그룹 등도 잠재 인수자로 언급되지만 명확하게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같은 일관된 입장은 HMM의 '비싼 몸값'이 크게 좌우했다는 평이다. 지난 12일 기준 HMM의 주가는 2만300원이다. 산은(20.69%)과 해진공(19.96%)이 보유한 지분 40.65%를 매각하면 4조원 정도다.

여기에 산은과 해진공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까지 모두 보통주로 바꿀 경우 보유 지분은 71.7%까지 치솟는다. 현재 HMM의 시가총액이 9조927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 가격은 7조~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내리막을 걷고 있는 해운업황도 HMM 매각의 최대 걸림돌이다. 글로벌 해상운임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7일 기준 956.93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8일 4263.66과 비교하면 78% 정도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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