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나 여성의 '생리 빈곤'…9개국 중 가장 열악
영 BBC 조사…26달러 월급에 생리대 비용 3달러
봉지, 비닐 사용…활동가 "여성용품 세금 없애야"
![[서울=뉴시스] 아프리카 가나의 여성들이 낮은 비교적 높은 생리대 가격으로 인해 생리대를 구매하지 못하거나 질이 떨어지는 대체품을 사용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보도했다. 사진은 가나의 한 학교에서 생리대를 나눠주는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2023.08.1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8/11/NISI20230811_0001339168_web.jpg?rnd=20230811173545)
[서울=뉴시스] 아프리카 가나의 여성들이 낮은 비교적 높은 생리대 가격으로 인해 생리대를 구매하지 못하거나 질이 떨어지는 대체품을 사용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보도했다. 사진은 가나의 한 학교에서 생리대를 나눠주는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2023.08.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아프리카 가나의 여성들이 낮은 임금으로 인해 생리대를 구입하기 힘들고 생리대 대신 비닐, 종이봉지, 휴지 등 충분치 않은 대체품을 사용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가들은 이를 두고 '생리 빈곤'(Period Poverty)이라 칭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보도했다.
BBC는 아프리카 9개국을 대상으로 여성용품의 가격이 얼마나 저렴한지 조사했다. 이어 최저 임금과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낮은 가격의 생리대를 조사해 현지에서 생리대 구하기 위해 몇 퍼센트의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지 계산했다.
열악한 가나의 현실
이는 미국에서 거주하면 일하는 여성들이 지불하는 비용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이다. 미국의 최저임금 근로자의 경우 월 1200달러(약 158만원)중 3달러(약 3900원)만 지불한다. 이는 월급의 약 0.2%이다.
가나 민주개발센터(CDD·Center for Democratic Development)의 연구원 프란체스카 사퐁 오우수는 많은 소녀와 여성들이 일회용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비닐, 시멘트 종이봉지, 말린 질경이 줄기 등으로 천을 덧댄 걸레를 생리대 대신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 정책 활용 필요해
한편 케냐는 2004년 세계 최초로 여성용품에 대한 세금을 없앴다. 2016년에는 생리대 제조에 사용되는 원자재에 대한 세금 또한 없앴다.
그 결과 케냐는 생리대 가격이 크게 하락해 생리대 한 팩이 35센트(약 460원)에 판매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위생 운동가 노쿠졸라 은드완웨는 2014년부터 생리용품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를 폐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고 2019년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생리대에 부과되던 15%의 부가가치세를 폐지하고 공립학교에 무료 생리대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르기까지 끝없는 노력을 했다.
생리대는 사치품이 아니라 생필품
유엔 관계자는 전반적인 생리위생을 여성과 소녀들이 깨끗한 물과 비누, 깨끗한 화장실과 변기를 이용할 수 있으며,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생리에 대한 교육과 함께 낙인과 수치심 없이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BBC의 조사에 대해 노쿠졸라는 "여성이 빵 한 덩어리, 가족 부양, 생리용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은 정말 슬프고 우려스러운 일이다"며 "월경은 매달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과정인데 가족의 생존을 위해 자기 몸에 대한 자율성을 포기해야 하는 건 옳지 않기에 생리용품은 무료로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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