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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어파워, 또다시 자금납입 연기…의구심 증폭

등록 2023.08.14 10:57:22수정 2023.08.14 11: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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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사채·유상증자 납입 또 미뤄져

인수주체, 자금 납입 없이 이사회 장악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지난달 사명을 '스피어파워'로 변경하고 철강 신사업을 추진 중인 프로스테믹스의 자금 납입이 또다시 연기됐다. 자금 조달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자금 납입을 통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인 인수 주체들에 대한 의구심 또한 증폭되고 있다. 인수 주체는 이미 자금 납입 없이 이사회에 무혈입성한 상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로스테믹스는 지난 11일 약 1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납입일이 다음 달 7일로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당초 유상증자와 CB 모두 지난달 중순께 납입될 예정이었지만 수차례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실제 에이치링크를 대상으로 추진된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지난 6월23일 결의돼 지난달 10일 납입될 예정이었으나 납입 일정만 여섯차례 조정된 상황이다. 스피어파워조합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200억원 규모의 제7회차 CB 역시 지난달 12일 납입을 마쳤어야 했지만 지난달 11일과 20일, 지난 4일 등 세 번의 연기가 이뤄졌고 이번에도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날 예정된 7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미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피어파워는 지난 5월31일 스피어파워조합과 벳서플라이를 대상으로 74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는데, 마찬가지로 일정이 세 번 미뤄졌고 발행대상자 또한 금화티아이, 벳서플라이 제1호 투자조합, 아세카홀딩스 등으로 변경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자금 납입 여력이 없는 이상 자금을 넣지 않을 이유가 없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CB 전환가액과 유증 발행가액, 현재 주가 등을 고려할 때 시세 차익 메리트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스피어파워의 주가가 자금 조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두배 넘게 급등한 영향이다.

실제 지난 5월 말 3000원대에 불과했던 스피어파워의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 및 신사업 기대감 속 가파르게 올라 지난달 800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반면 CB 전환가액 및 74억원 규모 유증 발행가액은 각각 3886원에 불과하다. 12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가액 역시 5053원으로 지난 11일 기준 스피어파워의 주가인 6780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현 주가 기준 최소 30%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이를 두고 경영권 인수 주체의 자금 납입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이 완료되면 명목 상 스피어파워의 최대주주는 에이치링크로 변경될 예정이다. 그러나 에이치링크는 자본금 1억원에 지난해 설립된 법인으로 실체가 불분명한 페이퍼컴퍼니로 보인다. 게다가 에이치링크는 앞서 다른 상장사에도 투자한다고 밝혔다가 자금 납입을 진행하지 않은 전력도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자금 납입이 연거푸 미뤄지고 있는 와중에도 인수 주체 측으로 보이는 인사들이 이미 이사회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스피어파워는 지난달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스피어파워조합의 최대출자자인 최광수씨 등 5명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표이사 또한 이재현 전 퍼플스톤 대표이사로 변경됐다. 이 전 대표는 최씨와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이와 관련, 스피어파워 측에 자금 납입 지연 배경과 인수 주체 등에 대해 질의를 시도했지만 회사 관계자는 "나중에 연락을 달라"며 말을 아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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