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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색은 다르지만…남북 여자 탁구, AG에서 '맞손'

등록 2023.10.02 22: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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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여자 복식 결승서 남북 나란히 금·은

경기 전·경기 뒤 시상대서 선수끼리 접촉

시상대 기념 촬영도…남자 사격과 온도 차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 한국 대 북한 경기,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시상식서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2. kkssmm99@newsis.com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 한국 대 북한 경기,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시상식서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2. [email protected]


[항저우=뉴시스] 이명동 기자 = 남북이 시상대에 나란히 섰다. 메달 색도, 시상대 높이도 다르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때로는 가깝게, 때로는 멀게 보였던 남북이다. 하지만 탁구 남북 결승에서 이번 대회 어느 때보다 가까운 모습이었다.

신유빈(19·대한항공)-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에 4-1(11-6 11-7 10-12 12-10 11-3)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아시안게임에서 2002년 부산 대회 남자복식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복식 석은미-이은실 조에 이어 21년 만에 금메달을 땄다.

경기장 응원석에는 남북 관계자가 위아래로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서로를 의식한 듯 여느 경기장에서 볼 수 있던 열띤 응원전은 없었다.

경기 시작 전 신유빈-전지희 조는 차수영-박수경 조와 담담히 손을 맞추고, 공을 몇 차례 주고받았다.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신유빈과 전지희는 기쁨을 나눴고,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아다녔다. 북한 선수와 가볍게 손을 마주치며 인사도 했다.

남북은 시상대에서 온정을 나눴다.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 한국 대 북한 경기,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시상식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면서 북한 선수들을 부르고 있다. 2023.10.02. kkssmm99@newsis.com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 한국 대 북한 경기,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시상식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면서 북한 선수들을 부르고 있다. 2023.10.02. [email protected]


은메달을 받은 북한 선수 앞으로 신유빈과 전지희가 지나며 손을 내밀었다. 잠깐 주춤한 북한 선수는 이내 가볍게 손을 맞댔다. 그 뒤 신유빈과 전지희는 이들 뒤를 지나 시상대에 올랐다.

시상대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데에도 남북은 가까이 있었다. 금메달을 건 한국이 북한 선수를 시상대로 불렀다. 북한 선수는 이에 응해 같이 기념 촬영을 했다. 표정은 굳어 있었지만, 메달을 들어보이는 촬영 자세도 잡았다.

신유빈은 경기 뒤 취재진에게 "앞에서 같이 찍으라고 해서 (손짓을 했다)"며 "(큰) 의미 없다"고 말했지만, 종전 남북 사격 남자 대표팀과는 다소 온도 차가 나는 장면이다.

당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이 시상대로 은메달을 딴 북한 선수를 불러 기념 촬영을 권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절했다.

다만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 북한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관계자는 북한 선수가 회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결국 회견은 신유빈과 전지희 둘만 참여한 채 진행됐다.

1990 베이징 대회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 뒤로 33년 만에 재회한 남북은 이번 대회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였다. 이번 대회에서 펼쳐진 남북의 첫 결승 대결은 서로 다른 메달을 들고 헤어지면서 끝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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