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결단…주요 계열사 CEO 교체 가속페달
카카오·카카오엔터·카카오게임즈 CEO 교체
모빌리티도 임기만료로 교체 가능성 거론
인적쇄신 강조한 김 창업자 의지 담겨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1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개최된 임직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경영 쇄신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카카오 대표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카카오게임즈의 대표가 교체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한상우 현 카카오게임즈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상우 대표 내정자는 ‘중국통’이다. 그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을 맡은 뒤 모바일게임사 아이나게임즈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이어 2015년에는 텐센트코리아의 첫 한국인 대표를 맡았다.
한 CSO는 글로벌 사업에 대한 잔뼈가 굵다. 네오위즈 재직 당시 스마일게이트의 1인칭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 공급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2018년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사업을 맡았으며 마케팅, 데이터분석,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한 대표 내정은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카카오의 경영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 일환이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임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서비스 역량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국내외 자회사 및 파트너사들과 다양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에게 주어진 숙제는 주가 부양이 꼽힌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실적과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대표작 ‘오딘’ 흥행을 이을 신작 발굴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는 2만5000원대로 하락, 전고점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해 절반 넘게 떨어졌다.
문제는 카카오게임즈에서 발행한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대한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가 오는 3월 말부터 가능하다는 점이다. 주가가 올라야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해 CB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 걸 막을 수 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카카오엔터 CEO도 교체될 예정이다. 지난달 카카오엔터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카카오엔터 대표 교체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진수, 김성수 카카오엔터 현직 공동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에 대한 고가 인수 의혹으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게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 손자 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도 최근 이승효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대표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우선 이주랑 카카오페이증권 재무총괄(CFO)을 직무대행으로 내정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새 카카오 대표로 내정하며 인적 쇄신 신호탄을 쐈다. 정신아 내정자는 카카오 최초 여성 CEO다. 정 내정자는 AI(인공지능) 등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리더십 교체가 가속화되자 '콜 몰아주기', 수수료 횡포 등 논란으로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도 대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류긍선 대표가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밖에도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스페이스 대표도 임기가 끝난다.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있는 SM엔터테인먼트도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카카오 이사회인 감사위원회가 SM 임원들을 상대로 감수에 착수했다. SM이 카카오에 인수된 후 본사와 사전 상의없이 진행한 투자 건의 적정성에 대해 검토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장철혁 최고경영자(CEO), 탁영준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성수 최고A&R책임자(CAO) 등을 물갈이할 것이라는 관측과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SM 측은 "당사 경영진 교체설과 관련해 여러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당사가 카카오와 소통한 바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영진 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카카오, 카카오엔터 등과 함께 공동 성장을 추구하고 상호 시너지를 내기 위한 긴밀한 사업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이처럼 카카오 계열사 대표 교체 가능성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김범수 창업자가 "회사 이름까지 바꾸겠다"는 각오로 전면적인 경영 쇄신을 예고하고, '인적 쇄신' 의지를 드러낸 바 있어서다. 외부 검찰 수사와 내부갈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김 창업자는 지난해부터 전면적인 경영 쇄신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 대상 간담회에서는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우겠다"라며 인사 개편 계획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 계열사의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독립 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는 계열사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를 만나 각 사의 협약 준수 의지를 확인했다. 준신위는 활동 내용을 공개하고 내부 비리 제보를 받기 위한 공식 홈페이지도 공개했다. 향후 제보가 접수되면 조사 요청 등의 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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