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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점박이물범 속속 목격…물에 빠진 새끼는 죽는다

등록 2024.03.11 11:01:37수정 2024.03.11 13: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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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최근 5년 간 새끼 점박이물범 4차례 확인

정부 차원의 전문 조사, 백령도에 연구·구조기관 필요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지난달 28일 백령도 주민이 굴을 채취하다가 새끼 물범을 발견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2024.03.11.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지난달 28일 백령도 주민이 굴을 채취하다가 새끼 물범을 발견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2024.03.11.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서해 최북단 백령도 연안에서 점박이물범의 야생 번식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환경단체가 정부 차원의 전문 조사를 비롯한 백령도 연구 및 구조기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인천녹색연합과 백령도점박이물범생태관광협의체는 2020년부터 2024년 2월까지 점박이물범의 겨울철 백령도 연안 번식 사례를 조사한 결과, 백령도 등 주변 지역에서의 번식 가능성이 높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녹색연합 등은 2022년 2월16일 백령도 연안에서 새끼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후 점박이물범의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양수산부와 함께 백령도 지역을 비공개로 조사해 왔다.

그동안 백령도 연안에서 1개월 미만의 새끼 점박이물범은 수차례 발견됐다.

백령도 주민 A씨는 2020년 2월13일 굴을 채취하러 갔다가 자갈밭에서 새끼 물범 2마리를 관측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주민 B씨가 새끼 물범 1마리가 바위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또 2022년 2월16일에는 근무 중인 군인이 좌초된 새끼 점박이물범을 발견했고, 2023년 11월28일 바닷가에서 주민 C씨도 물범을 발견했다.

백령도 연안뿐 아니라 가로림만 연안(태안 마검포항)에서도 2021년 3월25일 1개월 미만의 새끼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지난 1일 인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하늬해변에서 새끼 점박이물범이 죽은 채 발견됐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지난 1일 인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하늬해변에서  새끼 점박이물범이 죽은 채 발견됐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령도와 가로림만에서 주로 관찰되는 점박이물범은 황해계군이다. 번식지인 중국 랴오둥만은 전 세계 점박이물범의 최남단 번식지다.

점박이물범 황해계군은 번식 및 출산을 위해 11월 말부터 중국 랴오둥만으로 북상하는 회유특성을 갖고 있다.

1월 말 유빙 위에서 배내털이 하얀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태어난 지 한 달 이후 털갈이를 시작해 점무늬를 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갓 태어난 점박이물범은 몸길이(체장) 77~92㎝, 체중 7~12㎏가량이다.

새끼 점박이물범은 털갈이를 하기 전까지는 얼음 위(육상)에서 생활하고, 물속에 빠지거나 들어가게 될 경우 저체온증으로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랴오둥만에서 태어나 백령도 연안까지 헤엄쳐 오는 새끼는 생존 확률이 아주 낮다. 최근 5년 동안 4차례 좌초 혹은 생존 개체가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백령도 등 주변 지역에서의 번식 가능성을 시사한다.

인천녹색연합은 점박이물범 번식 가능성을 고려한 정부 차원의 전문 조사가 필요하며, 백령도 내 연구 및 구조기관 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새끼 점박이물범이 발견됐을 때 행동 지침을 마련해 지역주민 교육 및 홍보 등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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