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에 '정통 증권맨' 황성엽…임기 3년 과제는?
"작은 어항서 싸우지말고 어항 키워야"
오천피 시대…체질개선·도약 이끌어야

황성엽 신임 협회장은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38년간 근무한 정통 증권맨이다. 서울 휘문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숭실대에서 중소기업대학원 석사를,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금융학 석사를 각각 취득했다.
증권사 사장단 모임인 '여의도 사장단' 회장을 맡으며 업계 소통의 폭을 넓히는 등 폭넓은 업계 이해도와 네트워크가 강점인 만큼 금융투자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황 신임 협회장 역시 18일 취임 일성으로 '소통과 경청'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 직후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낮은 자세로 겸손히 소통하고 경청해 금투협회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금투업계) 대표들의 집단 지성과 네트워크를 빌려달라"며 "함께 일하는 금투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임 협회장은 우선 금융당국과 업계간 소통 창구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제도 개선 과정에서 업계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정책 취지를 현장에 안착시키는 조정자로 나설 전망이다.
모험자본 공급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정부는 가계와 부동산에 쏠린 금융권 자금을 모험자본 등 생산적 영역으로 돌리는 '생산적 금융'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조정으로 은행권의 주담대 취급 여력은 줄고, 금융투자업계로 '머니무브'가 나타날 전망이다.
황성엽 신임 협회장은 금융투자업계의 위축된 벤처·혁신기업 투자·중개 기능을 되살려 자본시장이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증시 체질 개선, 주주환원 확대, 장기 투자 문화 조성 등 구조적 과제를 정부 정책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 역시 과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업계 자율규제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과당경쟁과 불완전판매를 줄이고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한 내부통제와 자율규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황 신임 협회장은 당선 당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작은 어항에서 다투고 싸우는 것보다 큰 어항을 만들어서 생태계를 잘 이루는 것이 꿈"이라며 "대형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형사는 혁신 참여를 확대하고 어느 업권이나 소외감 없이 균형되게 갈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디지털자산 제도화,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인가 확대, 기업금융(IB) 경쟁력 강화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하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정통 증권맨 출신 협회장이 탄생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정부 차원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우르는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들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업계 간 가교역할을 하며 오천피시대를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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