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소송' 항소심 내달 30일 선고(종합2보)
지난달 이어 두 사람 다 모두 법정 출석
재판서 최 회장·노 관장 직접 발언하기도
재판부 다음달 30일 선고기일 진행 예정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2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2024.04.16. [email protected]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는 16일 오후 2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2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노 관장은 이날 오후 1시52분께 법원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했다.
그는 대기 중이던 취재진의 '오늘로 항소심 심리가 종결되는데 마지막으로 어떤 부분을 주장할 계획인가' '재산 분할 액수를 (항소심에서) 증액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 질문에 옅은 미소를 보이면서도 침묵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이어 오후 1시56분께에는 최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항소심 심리 종결에 앞서 심경을 말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하고 나오겠다"고 짤막한 답변을 내놨다. '오늘 변론에서는 어떤 부분을 준비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달 12일 항소심 첫 재판 당시에도 직접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혼 소송에 당사자 법정 출석은 의무가 아니지만, 지난달 첫 대면 이후 양측은 이날 재판에도 직접 모습을 내비쳤다.
이날 재판은 약 1시간47분가량 진행됐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대리인은 이날 재판부에 각각 30분씩 입장을 설명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 역시 재판부에 약 5분동안 입장을 직접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은 재판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오늘 재판은) 종합적인 결심이라 모든 부분에 대해 종합적인 변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이 아주 세심하고 치밀하게 진행됐다. 그런 재판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비록 잃어버린 시간과 가정을 되돌릴 순 없겠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가정의 가치와 사회 정의가 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앞으로 남은 삶을 통해서 이 일에 최선을 다해서 헌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재판을 마치고 나오면서 "변론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했나"는 등의 질문에 "변호사님들이 다 이야기했다"라고만 답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30일 항소심 선고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최 회장 측이 2015년 혼외자의 존재를 알리며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을 했고, 노 관장은 이혼을 거부하는 입장을 취해오다 이후 최 회장을 상대로 위자료 및 조단위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22년 12월 1심은 노 관장이 SK 주식 형성과 유지, 가치 상승 등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실상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줬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665억원 및 위자료 명목으로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이후 양측 모두 1심에 불복해 항소했다. 노 관장 측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재산분할 청구 금액을 당초 1조원으로 추산됐던 주식의 절반에서 '현금 2조원'으로 변경하고, 위자료 청구 액수 또한 30억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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