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노조 '협상 타결', 파업 안 한다…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않기로
6일로 예정됐던 총파업 철회…尹 퇴진 투쟁은 참여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판 협상에 나선 5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노사 대표단이 교섭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지하철 총파업 예고일인 6일 당일 새벽에 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상이 타결됐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직원 약 60%가 소속된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1노조)은 5일 오후 4시부터 6일 오전 2시까지 성동구에 있는 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임단협 교섭을 벌인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논란이 됐던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에서 사측이 한발 물러섰다. 사측은 '노동자와 이용 승객 안전을 고려해 도입을 중단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노조는 경영 효율화 일환으로 추진되던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을 백지화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노조는 "180여명의 승무 인력감축을 저지한 것은 물론 노동자·이용시민의 우려와 안전 위험을 불식시킨 성과"라고 자평했다.
또 다른 주요 쟁점이었던 인력 충원과 관련해서는 사측이 630여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630여명은 올해 정년퇴직 인원 301명에 장기 결원 인력을 합한 수치다.
임금 인상률은 공공기관 인건비 지침에 따라 2.5%로 타결됐다.
이 밖에 노사는 ▲부당한 임금 삭감 문제 해결(서울시의 정책사업으로 인한 초과 인건비 지원) ▲혈액암 집단 발병 정밀 조사 및 유해요인 관리 작업환경 개선 대책 마련 ▲출산·육아 지원책 확대(저출생 대책) 등에 합의했다.
1노조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사측이 진전된 입장을 내놔 노사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혔다고 판단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번 신규 인력 채용 합의로 서울 지하철 구조조정(2026년까지 2200여명 인력 감축 계획)에 대해서는 제동을 걸었지만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며 "노동조합은 향후 행안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무리한 인력 감축 일변도의 경영 혁신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1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지속됐던 준법투쟁을 마무리하고 6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을 할 예정이다.
6일 총파업은 철회됐지만 1노조는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퇴진 투쟁은 이어갈 방침이다. 1노조는 "이번 임단협 타결로 파업은 철회하지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투쟁 지침에 따라 '민주주의 유린 윤석열 퇴진' 투쟁에는 조합원 총회로 지속 결합해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협상 중인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통합노조(2노조)와 MZ노조인 3노조 역시 곧 사측과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