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출소한 104세 인도 남성 "감옥이 그리워"
[서울=뉴시스] 4일(현지 시각) 인도 인디안익스프레스, 자그란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라식 찬드라 몬돌(104)은 서벵골의 한 교도소에서 지내다가 지난 3일 36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사진=인도 인디안익스프레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인도에서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36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 출소한 104세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4일(현지 시각) 인도 인디안익스프레스, 자그란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라식 찬드라 몬돌(104)은 서벵골의 한 교도소에서 지내다가 지난 3일 36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인생의 약 3분의 1을 감옥에서 보냈다. 몬돌은 1988년 토지 분쟁으로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됐다.
The Indian Express에 따르면 몬돌은 "감옥이 그립다"며 "하지는 지금은 행복하다.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고 잘 잤다. 오늘은 아침으로 쌀 스프를 먹었고 점심으로는 생선카레와 밥을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교도소를 출소하면서 "이제 정원을 가꾸고 식물을 돌보며 가족들과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몬돌은 "감옥에서 몇 년을 보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고 전했다.
그의 85세 아내도 "아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좋았는데 남편도 집에 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몬돌의 아들 우탐은 "아버지의 기억이 때때로 흐릿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인도 대법원은 몬돌의 가석방을 명령했다.
이는 지난 1988년 몬돌이 재산 분쟁으로 동생 수레쉬 몬돌을 살해한 혐의로 하급 법원에서 처음 유죄 판결을 받은 지 24년 만에 내려졌다. 명령이 내려졌을 때 그는 이미 10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몬돌의 가족들은 나이와 건강을 이유로 헌법 대법원에 끊임없이 가석방을 요청했지만 주정부는 "아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민첩하다"는 이유로 계속 거절하다가 저번 달 몬돌의 석방을 명령했다.
몬돌이 풀려났을 때 이 사건의 공범인 지텐 탄티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가석방 중 이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몬돌의 아들은 "제 아버지는 지금 103세이고 3개월 후면 104세가 될 것"이라며 "아버지는 거의 걸을 수 없다. 무슨 죄를 지었든 그렇게 나이 많은 사람들은 감옥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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