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에도 국회 앞 넥타이부대 집결…"즉각 탄핵"
탄핵안 투표불성립 이후 사흘째 국회 앞 집회
시민들 "퇴근 후 몸은 피곤해도 목소리 내야"
"환율에 업무 피해" "尹, 세금으로 월급 축내"
"질서 있는 퇴진 말도 안돼" "끝까지 나올 것"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경기 성남에서 퇴근하고 1시간 반 걸려서 왔어요. 직장인들은 연차, 병가 아니면 일 빠질 수도 없는데 세금으로 월급 받는 대통령은 지금 하는 일도 없이 왜 빨리 물러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된 이후 서울 도심에서 규탄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거부권을거부하는전국비상행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시민단체는 10일 오후 6시부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을 진행했다.
이날 국회의사당역 일대는 응원봉을 들고 집회 시작 전 일찌감치 모인 10~20대에 더해 퇴근 후 참여한 직장인들까지 더해지면서 점차 북적이기 시작했다.
정장에 넥타이를 매거나, 어두운 계열의 패딩을 입은 직장인들은 퇴근 후 몸은 피곤하지만 한 명이라도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이곳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모(70·서울 양천구)씨는 "일 끝나고 동료들과 함께 왔다. 나라가 넘어갈 상황인데 피곤하지 않다"며 "오늘이라도 대통령이 하야하든 탄핵돼야 한다고 본다. 미약하나마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왔다"고 말했다.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이모(53·경기 성남시)씨는 "일반 직장인들은 월급 300만원 벌기가 힘든데, 윤석열은 지금 일도 안 하면서 혈세로 월급받게 생겼다"며 "국민을 농락하고 우롱한 윤석열을 빨리 체포하고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근 후 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여했다는 김모(52·서울 강북구)씨도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물건을 납품하는데 계엄 이후 환율 때문에 죽을 것 같다"며 "맨몸으로 계엄을 막은 시민들을 보며 '미안해서 집회에 나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회사원 박모(54·경기 수원)씨는 "탄핵안 표결이 있던 지난 토요일에 못 나왔던 게 마음이 쓰여 시간 내서 나왔다"며 "피곤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탄핵이 될 때까지 끝까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차를 내고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은 정모(49·서울 구로구)씨는 "국민의힘이 탄핵안 표결에 참여도 하지 않고, 직무 배제했다던 대통령이 이상민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는 걸 보면서 헌법을 무시하는 모습에 너무 열 받았다. 질서 있는 퇴진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4만여명, 경찰 비공식 추산 6000여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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