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금 투자…ETN·ETF 수익률 '훨훨'
트럼프 2기 출범·美증시 고점론 안전자산 선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제품이 놓여 있다. 탄핵 무산 등의 이유로 정치, 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50원(0.63%) 오른 12만2910원을 보이고 있다. 2024.12.09.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09/NISI20241209_0020623199_web.jpg?rnd=20241209102547)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제품이 놓여 있다. 탄핵 무산 등의 이유로 정치, 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50원(0.63%) 오른 12만2910원을 보이고 있다. 2024.12.09. [email protected]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3일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의 수익률은 6.11%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금 선물 가격의 일간 수익률의 2배 변동률을 따라 수익을 추구한다.
ETN 상품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의 이달 수익률은 6.50%, '한투 레버리지 금 선물 ETN' 6.32%,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6.29%, 'N2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6.18% 등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과 'KB레버리지 금 선물 ETN(H)' 수익률은 각각 6.43%, 5.86%를 기록했다. 두 상품 역시 금 선물 수익률의 2배를 따른다.
금 관련 상품 수익률이 우상향하는 것은 금값이 연일 오르고 금 선물 가격이 이달 들어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트라이온스(31.1g)당 2721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29일(2669달러)보다 52달러(1.9%) 가량 상승했다.
또 고환율과 국내 정치 혼란 지속, 오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보호 관세와 이민 정책 강화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시점이 다가오면서 보편관세 등 기존 공약의 수행과 관련한 최근의 논란 역시 트럼프 2.0 시대 미국의 이익 극대화 전략의 기초 하에 유연한 전술적 대응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10% 또는 20%의 보편적 관세 그 자체를 관철시키는 정책이 그대로 시행될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 관세로 제시된 관세 인상의 수단을 산업별, 혹은 대상별로 선택적용 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까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조정이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금 투자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3~4년 동안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의 독주로 신흥국 주식시장, 유럽 주식시장 등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자금 유출이 늘어났던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최근 살아나고 있다"며 "미국주식 ETF는 지난해 10월 이후 순유입 규모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 주식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저평가된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가 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지속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조 반영 등으로 금 가격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고치를 꾸준히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본격화로 실질금리가 하락하면서 북미권 중심으로 금 ETF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금 선물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 급즈으로 수급 부담이 가중되고 상반기까지 강달러가 지속돼 금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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