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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심사 마친 윤, 구치소 복귀에…지지자들 오열 "영장 기각"(종합)

등록 2025.01.18 21:00:07수정 2025.01.18 21: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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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끝날 때까지 대기한 지지자들

"영장 발부 시 서부지법 돌진할 것"

지하철 무정차 통과·현행범 체포도

[의왕=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18일 오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5.01.08. kgb@newsis.com

[의왕=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18일 오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5.0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이태성 오정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구속 심사가 진행되는 4시간50여분 동안 서울서부지법 일대는 지지자와 경찰 수만명이 뒤섞여 소란스러웠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은 오후 6시50분께까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 자리를 지키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구속 심사 종료 소식에 부부젤라를 불며 한목소리로 "대통령을 돌려 달라" "영장 기각" 등 구호를 반복했다. 일부 지지자는 윤 대통령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까치발을 들고 법원 청사를 살펴봤다.

빨간 목도리를 맨 한 여성 지지자는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고 구속영장 기각을 기원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온 일행도 모은 두 손 위에 본인의 손을 올리고 간절한 표정으로 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법무부 호송차가 오후 7시33분께 모습을 드러내자 법원 앞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경호 행렬이 지나가는 광경을 촬영했다.

한 여성 지지자는 감정이 복 받지는 듯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렸다. 반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각오하라. 전쟁이다. 서부지법에 돌진할 거다"고 트럭 위에 올라가 소리 지르는 이도 있었다.

윤 대통령 호송 차량이 법원을 떠나고 30여분이 흐른 후에도 지지자들은 스피커로 애국가를 틀고 따라 부르며 현장에 머물렀다.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있는 초등학생 추정 남자아이도 "영장 기각"을 외치며 법원 청사를 한동안 지켰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종료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일대 도로에 경찰 버스가 배치되어 있다. (공동취재) 2025.01.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종료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일대 도로에 경찰 버스가 배치되어 있다. (공동취재) 2025.01.18. [email protected]


앞서 윤 대통령 구속 심사가 진행되고 있던 오후 4시8분께부터 17분께까지 약 9분간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무정차 통과가 이뤄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서부지법을 향해 "불법 체포 불법 영장" "탄핵 무효" "윤석열 석방" 등 구호를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사이에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헌법 수호' 등이 적힌 대형 깃발이 나부끼고, 곳곳에서 작은 태극기도 보였다.

윤 대통령 지지자 일부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서울서부지법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경찰이 진입 시도를 막자 주위에 있던 지지자들이 "보내줘"를 연호하며 "경찰이 폭력을 쓰는 건가"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부당한 구속영장 청구라며 "위조 영장" "기각하라"를 목청껏 외쳤다. 한 남성이 경찰 버스 위로 올라가 "문 열어"라고 소리치며 "불법 체포" "영장 기각"을 선창하자 그를 지켜보던 지지자들이 후창하는 모습도 펼쳐졌다.

경찰은 과열되는 현장 분위기에 2~3차 해산 명령을 했지만 지지자들이 듣지 않자 강제 해산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시위대가 강하게 저항하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듯하자 일단 물러났다.

경찰 저지에도 "대한민국을 살리겠다"며 담을 넘어 서울서부지법으로 들어가려고 한 남성이 건조물 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서울 마포경찰서로 연행됐다.

윤 대통령 구속 심사가 길어지며 서울서부지법 진입을 시도하던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현장에서 추가로 입건되는 등 오후 6시20분께 기준 총 19명이 월담 등으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게 됐다.

윤 대통령은 구금 장소인 서울구치소에서 이르면 이날 밤 나올 것으로 보이는 구속영장 결과를 대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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