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티, KS인더스트리 최대주주로…지분 투자 배경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화장품 전문기업 브이티가 코스닥 상장사 KS인더스트리에 60억원을 투자하며 최대주주로 오를 전망이다. 두 기업 간 사업 연관성이 옅은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지분 투자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KS인더스트리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브이티를 대상으로 6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345만6221주가 발행될 예정으로 신주 발행가액은 1736원,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24일이다. 다음 달 3일 납입이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브이티로 변경된다.
KS인더스트리의 기존 최대주주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06만2976주(13.48%)를 보유한 아크솔루션스였으나 지난 22일 케이에스글로벌홀딩스에 185만주를 매각하면서 지분율은 7.05%(221만2976주)로 줄어들었다.
KS인더스트리는 선박용 블록 및 탱크 등 선박 구성부분품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상상인선박기계 외 4인에서 스피어파워(현 아크솔루션스)로 바뀌면서 사명 또한 상상인인더스트리에서 KS인더스트리로 사명을 변경했다.
투자를 진행한 브이티는 화장품 사업을 주력으로 계열사인 큐브엔터, 지엠피 등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와 라미네이팅(인쇄물 코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브이티는 코스닥 상장사로, 전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2315억원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8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1100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기타 유동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KS인더스트리와는 사업 점점이 옅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KS인더스트리 측은 회사가 추진 중인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해 브이티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 분야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분야에서 단기간 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S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선박 크레인 사업 부문에서 2년 전 낮은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체결된 계약 물량이 올해부터 납품이 시작되며, 현재 환율 기준으로 대금 수령 시 환율 차익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 "기존 사업 안정성을 토대로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사업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에서는 KS인더스트리가 최근 화장품 제조업체를 인수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KS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1월 신사업 진출 등을 위해 에스앤씨코스앤드트레이딩 지분 100%를 73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에스앤씨코스앤드트레이딩의 지난 2023년 매출액은 105억원, 순이익은 8억원을 기록했다. 브이티 입장에서는 60억원을 투입해 에스앤씨코스앤드트레이딩에 대한 직접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한편 이와 관련 브이티 측은 "KS인더스트리 증자 참여는 현재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진행한 건"이라면서 "추후 상세 내용이 정해지는 대로 시장에 업데이트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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