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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시대②] "손 안의 개인비서" 시장경쟁 뛰어든 韓 기업 어디

등록 2025.01.28 09:30:00수정 2025.01.29 00: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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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25 한차원 진화한 '갤럭시AI' 탑재…"일정 잡고 메일 보낸다"

SKT-KT-LGU+도 잇단 '손 비서' 서비스 출격

'검색 1등' 네이버와 '메신저 1등' 카카오도 AI 에이전트 시장 경쟁 합류

[새너제이=AP/뉴시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삼성전자 미디어 프리뷰 행사가 열려 고급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5 시리즈가 공개되고 있다. 2025.01.23.

[새너제이=AP/뉴시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삼성전자 미디어 프리뷰 행사가 열려 고급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5 시리즈가 공개되고 있다. 2025.01.23.

[서울=뉴시스] 오동현 심지혜 기자 =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전망에 따르면, 2028년까지 일상 업무의 최소 15%가 AI 에이전트를 통해 자율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우리의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던 것과 유사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국내 기업들도 선도적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가장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갤럭시S' 시리즈에 첨단 AI 에이전트를 탑재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개인화된 AI 비서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기업들도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꿀 AI 에이전트 산업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 진정한 "AI 동반자" 내놨다…'갤럭시S25'

"수천 장의 사진이 있는 갤러리에서 날짜와 장소 등 키워드 입력만으로 AI가 사진을 찾아주고, 이용자의 사용 패턴 등을 분석해 개인화된 맞춤형 정보 브리핑을 제공한다."

[서울=뉴시스] 23일 삼성전자는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를 발표했다. 전작 갤럭시S24 시리즈가 첫 AI폰이었다면 갤럭시S25는 단순 AI가 구동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닌 사용자가 보다 실용적으로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3일 삼성전자는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를 발표했다. 전작 갤럭시S24 시리즈가 첫 AI폰이었다면 갤럭시S25는 단순 AI가 구동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닌 사용자가 보다 실용적으로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25'는 진정한 AI 스마트폰이자, AI 컴패니언(동반자)"이라며 "모바일 AI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의 일상 자체를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S25에는 삼성전자가 진정한 '손 안의 AI 비서'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의지가 제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출시한 첫 번째 AI 스마트폰 '갤럭시S24'가 앱을 통해 AI 기능이 구현됐다면, 갤럭시S25에는 AI 기능을 운영체제(OS)에 결합했다.

기존에는 갤럭시AI, 구글 제미나이 등 AI가 삼성전자 자체 앱과 구글 앱 각각에서 구동됐다면 갤럭시S25에는 각 앱이 연동되도록 새롭게 구조를 짰다. AI 에이전트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AI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가 원하는 명령을 한번에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음 주에 있는 손흥민 토트넘 경기 일정 찾아서 내 달력에 추가하고 00친구에게 전달해줘"라는 음성 명령 한번으로 쉽게 실행할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정보를 요약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Now Brief)' 기능도 신설했다.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맞춤형 정보 브리핑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날씨, 일정, 나의 수면 점수 등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마치 개인 비서처럼 알려준다.

SK텔레콤이 개발 중인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 부스의 모습(사진=SKT) *재판매 및 DB 금지

SK텔레콤이 개발 중인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 부스의 모습(사진=SKT) *재판매 및 DB 금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2세대 AI폰인 갤럭시 S25는 전작 이상의 판매를 기록할 것이며, 올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판매를 통해 AI폰의 대중화를 이끌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새로운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한국에 먼저 보급하는 것이 기술과 문화의 선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통신 3사도 '손 비서' 출격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모바일 기기에 특화한 이른바 '손 비서'로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통해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오는 3월 북미 사용자 대상으로 에스터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고, 올 하반기 미국 정식 출시를 거쳐, 내년에는 다른 국가들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스터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I 에이전트로,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을 타깃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설립한 실리콘밸리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과 공동 개발했다.

[서울=뉴시스]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I 통화 서비스 에이닷과 익시오 주요 기능. 2024.11.7.

[서울=뉴시스]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I 통화 서비스 에이닷과 익시오 주요 기능. 2024.11.7.

에스터는 계획, 실행, 상기, 조언 등 네 가지 기능을 구현한다. 특히 모호하거나 복잡한 요구를 하더라도 에스터가 대화를 통해 실행 가능한 계획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라스베이거스에 출장 온 사람이 ‘마지막 날 아무런 계획이 없는데 뭘 해야할까’라고 물으면 에스터가 몇 가지를 제안한다. 이어 이용자가 원하는 계획에 대해 예약하거나 결제하는 걸 에스터 앱 안에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시리즈에 AI 기반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를 선탑재하는 방식으로 시장 확장을 노린다.  향후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익시오'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AI 검색 ▲AI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빠른 AI 요약 및 제안 기능 등을 제공한다. 특히 2월 중 선보일 신기능 ‘AI 검색’은 통화 내용을 AI가 인식하고 관련 내용이 담긴 유튜브 쇼츠를 추천해주는 기능으로, 구글과 협업해 제미나이 기반으로 제공된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올해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GPT-4o, 파이(Phi) 등을 활용한 한국형 AI를 개발 중이다. KT 서비스 전반에 MS의 '코파일럿'을 도입하는 등 국내 고객과 기업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5년간 MS와 2조4000억 원을 공동투자한다. KT는 금융 및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에이전트의 활용을 확장할 계획이다.

[용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2024.10.22. alpaca@newsis.com

[용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2024.10.22. [email protected]


'검색 1등' 네이버와 '메신저 1등' 카카오…AI 에이전트는 어떨까

국내 대표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2025년을 'AI 서비스 적용의 해'로 선포하며, AI 기술을 활용해 전반적인 서비스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 지도, 쇼핑, 블로그, 카페 등 자신들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온서비스AI'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검색 서비스에서는 'AI 브리핑' 기능을 추가해 기존 검색의 장점을 살리고, 이용자가 빠르게 정보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직은 사용자 경험을 실험하는 부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연내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 서비스에서는 '거리뷰 3D' 기능을 포함해 사용자에게 현실감을 높여주고, 쇼핑에서는 개인화된 추천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AI 기술의 연구와 개발에 매출의 20%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네이버임팩트펀드'를 통해 6년간 1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보다 정교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AI 서비스 '카나나(Kanana)'를 공개한 바 있다. 카나나는 맥락을 이해하는 대화형 AI 메이트 서비스다. 사내 테스트를 거쳐 조만간 공식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월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새로운 AI 사업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나나 서비스는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로 구분된다. '나나'는 개인 대화 및 그룹 대화에서의 내용을 기억해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문서 자료의 요약과 토의 등도 가능하다. '카나'는 그룹대화 내에서만 정보를 기록해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추후 카나나 서비스는 금융, 보험, 주식 진단 등 다양한 전문 영역의 AI 에이전트로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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