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샤라, 군벌? 지하디스트? 국가 건설자?…시리아 임시 대통령 첫 인터뷰
“국가의 통제 하에 무기를 두는 것이 과제”
“미국의 제재는 아사드 정권 피해 국민을 처벌하는 것”
“공정한 선거 준비를 위해서 3,4년은 필요”
![[서울=뉴시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출처: 이코노미스트) 2025.02.0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04/NISI20250204_0001762200_web.jpg?rnd=20250204100850)
[서울=뉴시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출처: 이코노미스트) 2025.02.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취임 이후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첫 인터뷰를 가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인터뷰를 3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진행됐다.
알샤라는 파괴되고 분열됐으며 파산한 국가를 재건하려는 비전을 밝혔다. 시리아를 민주주의의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일정도 설명했다.
서방에서는 그의 부상과 집권으로 시리아가 이란과 러시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서방으로 전략적으로 이동하는 것을 바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그는 시리아내 미군 주둔에 대해 협약에 근거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군사기지에 대해서도 협상 의지를 밝혔다. 이스라엘의 시리아로의 진격은 미래에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가 말과 달리 포용성의 징후는 거의 없었다며 그가 변방에서 집권할 때 이들리브에서 온 소수의 고문단에 둘러싸여 있다고 평가했다.
잡지는 그에게서 과거 자살 폭탄 테러를 조직하고 시리아에서 알카에다를 이끈 모습은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의 비전은 장기적이어서 헌법 제정과 선거 등은 3~4년 뒤로 미뤄졌으며 자신이 차지한 권력을 공고히 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잡지는 관측했다.
그가 가진 도전은 여러 민병대 혹은 무장단체가 있는 시리아에서 중앙 집권을 재확립하는 역량이 있는 지 여부다. 그는 자신의 세력 기반이었던 지하디스트들의 과잉을 억제하기 위해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IS)의 부활에 대해서는 과장이라고 일축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문: 시리아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가. 5년 후의 시리아는 어떤 모습일까.
답: 시리아는 54년 동안 아사드 정권의 지배를 받으면서 많은 재난을 겪었다. 인적 자원 개발, 경제 수준, 그리고 주변 국가와의 정치적 관계 등에서 지역적으로 후퇴했다.
시리아가 주변 국가의 걱정거리가 됐다. 정권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정권 안보’ 방법을 찾았다.
사이드나야 교도소에서 보았듯 고문이 자행되고 무차별적인 체포와 구금이 이뤄졌다. 아사드에게 반기를 들었을 때 그는 화학 무기도 사용했다.
사회적 분열도 심했다. 특정 집단에 의존해 다른 집단을 상대했고, 본격적인 내전이 일어날 위협을 초래했다.
정권이 국가의 부를 훔쳐 외부로 빼돌려 경제도 파괴됐다.
앞으로 5년은 새롭고 현대적인 기반 위에 국가를 재건할 것이다. 이는 정의와 협의에 기반하고 국가 운영에 사회의 모든 계층이 참여할 것이다.
다음 5년은 시리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전 정권에서 시리아는 레바논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등으로 고립상태였다. 레바논에 대한 개입은 옳지 않았다.
그 결과 레바논을 부정적인 방식으로 통제하던 헤즈볼라를 남겨두어 레바논에서 본격적인 전쟁으로 상황이 확대되었다.
요르단, 이라크, 투르키예 등과도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다.
유럽은 인간 수출(시리아 난민 유입)로 영향을 받았다. 정권이 인신매매와 의도적인 유럽 국가이주에 의존했다.
시리아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국민 통합과 경제 건설이다.
무기를 통제해 안보를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시리아의 쿠르드 소수민족 군대인 시리아 민주군(SDF)와 북동부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PKK(쿠르디스탄 노동자당)가 점령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무기 통제에 큰 진전을 이뤘다.
앞으로 5년 동안의 미래는 밝다고 믿는다.
국민의 고통을 증가시키는 과제는 두 가지다. 미국의 제재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물러나야 한다.
문: 롤모델이 되는 정치 지도자가 있나? 조지 워싱턴? 모하메드 빈 살만?
답: 시리아의 상황은 예외적이다. 외부 정치적 경험을 수입해 적용하는 것은 올바른 정책이 아니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서 교훈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1,2차 세계 대전 등 지난 100년 동안에서 교훈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언급한 인물은 국가를 운영하는 데 성공했지만 시리아의 상황은 다르다.
문: 현대적이고 포용적인 시리아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최근 모습은 다르다. 군복을 입은 당신은 민주주의 국가의 시작이라기보다는 군사 쿠데타처럼 보였다.
답: 아사드 정권은 정치적 방법이 아니라 군사적 수단으로 무너졌다. 군사적 행동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난 두 달 시리아에는 권력 공백이 있었다. 여러 군사세력간의 조화가 필요하다.
국가가 군인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국가의 통제 하에 무기를 두는 것이 과제다. 많은 국가가 혁명 이후 혼란에 빠지는 것은 군부 세력이 서로 의견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문: 어제(1월 30일)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과도 정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답: 우리는 지난 14년 동안 국민의 거의 절반이 시리아를 떠났다. 등록되지 않은 출생과 사망도 많다.
국가의 통제를 벗어난 광대한 지역도 있다. 선거에 시간이 필요하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인구 조사, 해외 거주 국민의 귀환, 대사관 개설, 국민과의 합법적 접촉 회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에게 물으니 최소 3~4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선거도 있나
답: 물론이다.
문: 시리아가 민주주의가 될까?
답: 민주주의의 정의는 다양하다. 국민이 누가 통치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라면 시리아는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문: 헌법을 마련하는 기초는 샤리아법인가?
답: 시리아 상황에 맞지 않는 기존 법률은 대체될 것이다. 샤리아법이 될 가능성은 전문가들이 결정해야 할 일이다. 나는 집행할 뿐이다.
문: 여성의 역할 등 보수적인 이슬람 통치를 받아들일 것인지 우려가 있다.
답: 보수적인 이슬람 시스템에서 여성의 역할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은 사회의 거의 절반이며 대학의 인적 자원 대부분은 여성이다. 여성이 일하고 싶어하면 노동 시장은 열려 있다.
문: 정권에는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외의 사람들도 두루 참여하나.
답: 3개월이 지나면 사회의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정부가 생기겠지만 선발 과정은 민족이나 종교가 아닌 역량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다.
문: 다른 무장 파벌이 당신과 합류하기로 동의한 것은 아니다. 총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통제할 것인가.
답: 앞으로 국가의 통제를 벗어난 무기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있어도 법에 의해 금지될 것이다.
미래에는 통일된 군사 기관 내에서 무기를 통제하는 법률 없이는 국가를 건설할 수 없다.
문: 이슬람 국가(IS)의 위험은 얼마나 되나.
답: IS의 규모, 숫자, 분포 등은 과장된 설명이 많다. 그들의 많은 공격 시도를 막았는데 없으로 주요 존재감을 가질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문: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 원조를 중단했다.
답: 가장 심각한 위험은 미국의 제재다. 모든 이유가 끝났지만 계속되고 있다. 제재는 이전 정권에 의해 충분히 고통받은 시리아 국민에 대한 처벌을 의미한다.
문: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환영하는지.
답: 주권 국가에 대한 군사 주둔은 특정 협정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우리와 미국 사이에는 그러한 협정이 없었다.
우리는 러시아 군대의 존재를 재평가하고 있다. 러시아와 합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문: 이스라엘이 완충 지대를 넘어섰나? 불법적인 존재인가?
답: 그들은 다시 돌아가야 한다.
문: 광범위한 중동 평화 협정에 대한 진전이 있다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나?
답: 1967년부터 골란고원을 점령해 온 이스라엘 문제는 매우 민감하다.
다마스쿠스에 들어온 지 2개월 동안 다른 우선 순위가 많았다. 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많은 절차와 법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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