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로 떠난 아르테미스…'깃발 꽂기' →'자원 선점' 경쟁 시동
달 자원 선점 경쟁 신호탄 될 아르테미스 2호…단순 탐사 넘어 '실질 점유'로
미래 에너지 보고 '헬륨-3' 겨냥…로켓 연료 될 달 남극 '물' 확보 경쟁도 치열
'창어'로 속도 내는 中 우주굴기…NASA도 '이그니션' 발표로 신속 탐사에 초점
![[플로리다=AP/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궤도 탐사 임무인 아르테미스 2호가 1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6.04.02.](https://img1.newsis.com/2026/04/02/NISI20260402_0001150850_web.jpg?rnd=20260402081814)
[플로리다=AP/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궤도 탐사 임무인 아르테미스 2호가 1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6.04.02.
특히 최근 중국의 우주굴기로 미국보다 빠르게 달 착륙에 성공할 수 있다는 진단까지 나오면서 미국도 이번 아르테미스 2호 임무를 비롯해 달 탐사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이그니션(Ignition)' 발표에서 달 궤도 기지인 루나 게이트웨이 건설을 유예하고 달 표면 기지 구축으로 자원을 총동원하기로 한 결정도 이같은 차원이다.
미국과 중국의 달을 향한 속도전은 현재의 달 탐사가 더 이상 순수한 과학적 호기심의 영역이 아님을 방증한다. 이제 달은 선점하는 자가 미래 100년의 에너지는 물론 우주 질서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전략적 요충지'가 됐다.
"궤도는 수단일 뿐"…중국 추격에 던진 NASA의 '달 표면 직행' 승부수
NASA가 수년 간 공들여온 달 궤도 정거장 계획을 일시 중단하면서까지 달 표면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명확하다. 중국의 '창어(Chang’e)' 프로그램이 예상보다 빠르게 달 남극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중국이 창어 6호를 통해 달 뒷면 샘플 채취에 성공하며 보여준 기술력이 미국의 독주 체제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한다.
이에 NASA는 이그니션 발표로 제시한 새로운 탐사 전략에서 달 궤도 체류 시간을 줄이고 달 표면 인프라 구축에 모든 예산과 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달을 거쳐 가는 정거장이 아닌, 실질적인 '거주와 채굴'이 가능한 영토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미·중 양국이 모두 자원이 풍부한 '달 남극'을 최종 목적지로 삼고 있어 향후 5년 내에 특정 지역의 점유권을 두고 국제법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샘플을 채취하고 귀환한 창어 6호의 귀환 캡슐이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 제5원에서 열린 귀환 기념식에서 공개됐다. 2024.6.28](https://img1.newsis.com/2024/06/26/NISI20240626_0020394560_web.jpg?rnd=20240628135428)
[베이징=신화/뉴시스]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샘플을 채취하고 귀환한 창어 6호의 귀환 캡슐이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 제5원에서 열린 귀환 기념식에서 공개됐다. 2024.6.28
하늘 위 희귀 자원 보고인 달…헬륨-3와 물이 바꿀 지구의 에너지 지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차세대 핵융합 발전의 핵심 원료인 '헬륨-3'다. 지구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달 표면에는 약 110만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단 1g으로 석탄 40톤의 에너지를 낼 수 있어 인류가 수천 년간 쓸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헬륨-3 채굴권을 선점하는 국가는 사실상 미래 에너지 시장의 단일 공급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달 남극의 영구 음영 지역에 묻힌 '물(얼음)' 역시 핵심 자원이다. 물은 우주비행사의 생존을 위한 식수일 뿐만 아니라, 수소와 산소로 분해해 로켓 연료로 쓸 수 있다.
이는 달을 화성 탐사를 위한 '심우주 주유소'로 변모시킨다. 업계에서는 달에서의 자원 현지 활용(ISRU) 기술 확보 여부가 우주 패권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아르테미스 약정' vs 중·러의 'ILRS'…우주판 신냉전 우려도
이러한 대립은 단순한 탐사 경쟁을 넘어 우주 자원 배분과 영토 사용에 관한 '룰 세팅(Rule Setting)' 경쟁으로 이어진다. 미국 중심의 연합체가 달의 평화적 이용을 표방하면서도 실질적인 자원 점유권을 공고히 하려 하자, 중국 역시 자체적인 규범을 앞세우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구도가 과거 냉전 시대의 군비 경쟁과 유사한 양상을 띠며 우주 공간의 군사화 우려까지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달의 가치는 경제적 측면에만 머물지 않는다. 안보적 관점에서도 달은 지구 주변 궤도를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최고의 '고지'다. 달 궤도와 표면을 장악한 국가는 지구상의 통신, GPS, 정찰 위성망을 언제든 무력화하거나 보호할 수 있는 압도적인 전략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미래의 전장이 영토나 해양이 아닌 '궤도'가 될 것이며, 그 궤도를 지배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가 바로 달이라고 강조했다. NASA가 이그니션 발표를 통해 핵 추진 우주선과 고성능 로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결국 심우주에서의 기동력을 확보해 전략적 우위를 지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제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 역시 이그니션 행사에서 “NASA는 다시 한번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내고자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 전까지 달에 복귀하고, 달 기지를 건설해 지속 가능한 거점을 확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특히 그는 "강대국 간의 경쟁 속에서 임무 성패의 척도는 연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측정된다"며 우주 탐사 분야가 ‘시간 싸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AP/뉴시스]지난 1969년 7월20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사진 속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이 아폴로 11호 임무 중 달에 있는 미국 국기 옆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https://img1.newsis.com/2022/07/21/NISI20220721_0019049448_web.jpg?rnd=20220828163324)
[AP/뉴시스]지난 1969년 7월20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사진 속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이 아폴로 11호 임무 중 달에 있는 미국 국기 옆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라드큐브 함께한 韓에도 새 과제…단순 참여 넘어 핵심 지분 확보해야
우리나라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내에서 독자적인 탐사 구역이나 자원 배분권을 확보하기 위한 '우주 외교'에 사활을 걸어야 할 전망이다. 또한 민간 기업들이 달 표면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도 필수적이다.
결국 아르테미스 2호의 성공은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주었지만, 동시에 우주 공간에서의 새로운 경쟁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미스 2호가 열어젖힌 달 탐사 2.0 시대는 이제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느냐'가 아닌 '누가 먼저 뿌리를 내리느냐'의 싸움으로 변모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