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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때린 폭설, 북서 찬 공기·서해 온화한 구름 충돌 영향

등록 2025.02.07 11:22:52수정 2025.02.07 14: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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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겨울 시작·끝에 찬 공기 내려와 기압골 통과"

"동·서해서 눈구름대 형성되고 바람 따라 강설 이동"

이례적 현상은 아냐…지난해 11월 서울 폭설도 관련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6일 서울시청 앞에서 한 시민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6.02.0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6일 서울시청 앞에서 한 시민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6.0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명동 오정우 기자 = 최근 눈발이 흩날리는 날이 잦아진 원인으로 겨울이 끝나가는 계절적 영향이 지목됐다. 특히 한반도 북서편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서해상에서 발달한 온화한 구름대가 부딪힌 점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오후 서울 전역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이튿날인 7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모두 해제됐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7일 현재 발표된 대설주의보와 관련해 "계절적 추세를 보면 12월과 겨울이 끝나가는 2월이 되면 북쪽에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내려와 기압골이 자주 통과하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우 통보관은 "그렇게 되면 겨울철 한동안은 북쪽에서부터 찬 공기가 내려온다. 서해상이나 동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만들어지고 그게 바람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면서 영향을 주다 보니까 충청 이남 서해안이나 강원도 쪽에 눈이 내리는 강설 패턴"이라고 해설했다.

이어 "서로 다른 방향의 바람이 충돌하게 된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공기랑 남쪽에서 올라오는 공기랑 충돌한다. 그렇게 되면 둘이 뒤섞이기 시작한다. 반시계 방향 회전을 하는 바람이 우리나라 서해상을 통해 들어오면 기존에 불던 북서풍을 만나서 반시계 방향으로 뱅글뱅글 돌게 된다. 서풍류가 유도되는 시점에 눈구름대가 서울과 경기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남부,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내륙, 경북남부동해안, 제주에 대설특보를 내린 상태다.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내륙, 경북남부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1~3cm의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강원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나 비가 내리다가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내륙은 오전 중 눈이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강원남부·충청권·전라동부·경북권·울산·경남내륙은 오후 중에 대부분 눈이 멎겠다.

우 통보관은 겨울 초입과 말미에 발생하는 눈 폭탄이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라면서 지난해 11월 서울에 폭설이 나타났을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기상청이 6일 공개한 이튿날 새벽~오후 한반도 일대 대기 상황. 해당 사진과 함께 기상청은 2차 기압골이 북서풍을 타고 남하해 7일 오후까지 충청·전라 중심충청 중심, 충청남부·전라북서부에 적설이 15㎝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진=기상청 제공) 2025.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기상청이 6일 공개한 이튿날 새벽~오후 한반도 일대 대기 상황. 해당 사진과 함께 기상청은 2차 기압골이 북서풍을 타고 남하해 7일 오후까지 충청·전라 중심충청 중심, 충청남부·전라북서부에 적설이 15㎝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진=기상청 제공) 2025.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11월 서울에는 117년 만에 당월 적설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눈 폭탄이 내렸다. 지난해 11월 27일 서울기상관측소 기준으로 서울 일최심적설은 16.5㎝로 5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도권 예상 적설은 서해5도 3~8㎝, 경기남부 1~5㎝, 서울·인천·경기북부 1㎝ 안팎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제주산지(10~30㎝), 전북서해안·남부내륙(5~25㎝), 제주중산간·전북·광주·전남(5~20㎝) 등 전라권을 중심으로 많은 적설이 기록될 것으로 관측됐다.

강원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리다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는 이날 오전 9시~정오께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날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례 예보 브리핑을 통해 "서해상부터 구름대가 발달하면서 중국 상하이(上海·상해) 부근 고기압 가장자리에 상대적 온화한 서풍과 우리나라 내륙의 찬 공기가 부딪치면서 1차적으로 영향을 받겠다"고 봤다.

공 분석관은 "이 기압골은 주로 중부지방 중심으로 통과한다"며 "오는 7일 새벽~오후에는 다시 뒤쪽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해 더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존 공기와 부딪혀 2차 기압골을 만들면서 충청·전라권을 중심으로 영향을 주겠다"고 말했다.

중부지방과 경북내륙, 경남서부내륙은 최소 이날 오전까지 1~3㎝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수 있다. 쌓인 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수 있어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 모두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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