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에 붐비는 목동 빙상장…"한국, 메달 많이 따길"[하얼빈AG]
서울 목동종합운동장 실내아이스링크 시민 수십명 방문
"가족과 모여서 개회식 지켜볼 것…韓 선수단 활약 기대"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7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 경기, 대한민국 장성우가 질주하고 있다. 2025.02.07.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7/NISI20250207_0020686121_web.jpg?rnd=20250207130659)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7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 경기, 대한민국 장성우가 질주하고 있다. 2025.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오늘 아시안게임이 개막하잖아요. 원래는 강습 때문에 여기를 왔는데 오늘은 강습이 없는 데도 왔어요."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개회식을 앞둔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 실내아이스링크. 이곳을 방문한 한효원(24)씨는 시민으로 북새통을 이룬 얼음판을 나오며 이처럼 말했다.
뉴시스가 이날 오후 2시40분께 찾은 실내아이스링크에는 시민 이용객 70명이 입장해 빙상장을 누비고 있었다. 주로 10~30대로 보이는 이들은 평일 낮이지만 두꺼운 옷과 귀도리·털장갑으로 중무장한 채 개장 40분 만에 얼음 위로 모여들었다.
이른 오전에는 서울 소재 한 초등학교가 스케이트장을 대관해 1학년 학생 245명이 스케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아이스링크 운영 관계자는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이맘때에는 하루에 일반 이용자가 300명가량 된다. 많을 때는 600명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하얼빈에서 태극전사의 질주가 벌어지던 시간 목동 빙상장에 방문한 시민은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얼음판 위를 내달렸다.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개회식을 앞둔 7일 오후 2시 40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 실내아이스링크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2025.02.07. ddingd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07/NISI20250207_0001765595_web.jpg?rnd=20250207182135)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개회식을 앞둔 7일 오후 2시 40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 실내아이스링크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2025.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씨는 "오랜만에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으로 안다. 2021년도에는 못 열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랜만에 열리는 만큼 한국 선수가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쇼트트랙을 주로 응원한다. 최민정(성남시청)과 박지원(서울시청)에게 관심이 있다. (박지원이) 금메달을 따서 (병역을) 면제받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 올림픽과 연이 없어서 늘 아쉬웠다"고 응원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원래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뒤로 동계 대회가 2021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 등으로 개최 희망지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결국 무산됐다. 이후 단독 입후보한 하얼빈이 2025년 동계 대회 개최지로 낙점됐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임수린(23)씨는 "오늘 가족끼리 대회 개회식을 볼 것 같다. 원래 저녁마다 가족끼리 TV를 같이 본다"면서 "김연아, 차준환(고려대)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때때로 정빙기가 빙상장을 돌면서 빙질을 정리할 때면 이용객은 모두 바깥으로 나와 입김을 뿜어냈다. 이때 맞춰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데려온 부모는 김이 솟는 호떡을 반으로 쪼개 아이들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휴게실은 아이들 발 크기에 맞는 스케이트를 찾아 신기려는 부모로 붐볐다.
![[서울=뉴시스]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한국은 총 222명(선수 148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알파인스키와 프리스타일 스키, 컬링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7/NISI20250207_0001765511_web.jpg?rnd=20250207172743)
[서울=뉴시스]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한국은 총 222명(선수 148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알파인스키와 프리스타일 스키, 컬링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두 초등학생 손주의 강습을 지켜보던 조복현(72)씨는 "쇼트트랙이랑 스키를 좋아한다. 심석희(서울시청)가 잘한다"며 "열심히 잘해서 메달 많이 따오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조씨는 강습이 끝나는 대로 손주를 데리고 서대문구 자택으로 이동해 저녁에는 하얼빈 대회 개회식을 같이 보겠다고 했다.
조씨가 자리한 2층 관중석 옆으로는 아이들 강습을 지켜보면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어머니의 담소 소리가 들려왔다.
김비주(15) 학생은 "학원 수업 탓에 개회식을 볼 수는 없다"면서도 "열심히 준비한 만큼 멋진 활약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성원을 보냈다. 학원에 가야 한다는 임타미(15) 학생도 "실수하지 않고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날 하얼빈에서는 쇼트트랙 대표팀이 첫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하면서 순항을 알렸다. 같은 날 컬링 믹스더블에 나선 김경애(강릉시청)-성지훈(강원도청) 조는 4강전에서 중국을 8-4로 꺾으면서 이튿날 초대 우승에 도전한다. 오후 9시에는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氷雪同梦, 亚洲同心)'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 개회식을 통해 오는 14일까지 벌어질 혈전의 시작을 알린다.
한편 목동 아이스링크장은 오는 19일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경기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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