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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경비 뚫자 화려한 무대…겨울 왕국 무색한 열기[하얼빈AG]

등록 2025.02.07 21:33:56수정 2025.02.07 2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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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도로 통제·철저한 짐 검사

개막일 오전부터 눈발…야외 하얗게 뒤덮여

[하얼빈=신화/뉴시스] 7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 식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5.02.07.

[하얼빈=신화/뉴시스] 7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 식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5.02.07.

[하얼빈=뉴시스]김희준 기자 = 삼엄한 경비와 흩날리는 눈발 속에 아시아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의 막이 올랐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리는 7일 오후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 주변은 경비가 어느 때보다 삼엄했다.

메인미디어센터(MMC)와 개회식장이 위치한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 인근 도로에는 차량이 한 대도 다니지 않았다.

하얼빈 당국과 대회 조직위원회가 보안을 위해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인근 도로를 모두 통제한 탓이다. 12시간 동안 개회식 출입이 허락된 차량과 조직위로부터 인증서를 받은 차량만 인근 도로를 오갈 수 있었다.

각 경기장에서 MMC까지 운영하는 셔틀도 오후 4시를 끝으로 모두 종료됐다. 오후 4시 이후에는 버스들이 분주하게 오가던 주차장도 고요했다.

취재진과 일반 관중의 동선도 철저하게 분리됐다. 취재진은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 6번 출입구로만 오갈 수 있었다. 취채진이 오가는 곳에서 일반 관중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개회식장에 입장할 때에도 엄격하게 소지품 검사를 했다. 평소 경기장 출입 시 하는 검사보다 꼼꼼하게 짐을 살폈다.

경기장, MMC에 출입할 때 문제삼지 않았던 보조배터리도 모두 맡기라고 요구했다. 블루투스 이어폰도 반입 금지 물품이었다.

[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7일 오후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 주변 도로에 차량 통제가 이뤄져 지나다니는 차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25.02.07jinxijun@newsis.com

[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7일 오후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 주변 도로에 차량 통제가 이뤄져 지나다니는 차가 보이지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추위 때문에 주머니에 넣어놨던 핫팩도 수거해갔고, 음료수까지 압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키르키스스탄, 파키스탄, 태국, 브루나이,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 고위인사가 개회식에 참석하는 탓에 경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엄중한 경비를 뚫고 개회식장에 들어서자 외야라고 느껴질 정도의 넓은 장소에 화려한 무대가 설치돼 있었다. 천장 전체가 번쩍이는 조명으로 꾸며져있었고, 식전 행사가 한창이었다.

관중석에는 개회식을 찾은 각종 응원 도구가 담긴 박스가 자리마다 마련돼 있었다. 관중들은 식전 행사 때 응원 도구를 흔들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관중들은 개회식 시작 직전인 오후 7시58분께 시 주석이 등장하자 저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환호성을 보내면서 휴대폰으로 시 주석이 등장하는 모습을 담느라 바빴다.

이날 하얼빈은 '겨울 왕국'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전날 밤부터 계속해서 눈발이 흩날렸고, 도시는 온통 하얗게 변했다. 새벽부터 각 도로에는 제설차량과 제설 장비를 든 인력들이 눈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최근 며칠과 비교해 기온이 다소 올라갔지만 추위가 매섭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하얼빈의 기온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쌓인 눈이 얼어붙으면서 대부분의 길이 빙판이 됐다.

[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관중들에게 나눠준 응원 도구와 생수, 간식거리. 2025.02.07jinxijun@newsis.com

[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관중들에게 나눠준 응원 도구와 생수, 간식거리. [email protected]

그러나 실내에 설치된 개회식장은 바깥의 '겨울 왕국'을 무색케 했다.

하얼빈은 난방을 쉼없이 가동하는 실내에서는 추위를 느끼기가 어렵다.

개회식장도 마찬가지였다. 인파까지 모여들면서 내부 온도는 한층 뜨겁게 느껴졌다. 겨울 옷을 입고 있던 관중들은 모두 겉옷을 벗고 개회식을 관람했다.

오후 4시가 넘으면 해가 지기 시작하는 하얼빈은 칠흙같은 어둠에 뒤덮였지만, 개회식 시작 전 식장은 각종 조명이 켜져 대낮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는 역대 최다인 34개국에서 약 1300명이 출전했으며 이날부터 14일까지 열전을 벌인다. 한국은 선수 148명, 경기 임원 52명, 본부 임원 22명 등 총 222명을 파견했다.

한국은 이날 개회식에서 13번째로 입장한다. 각 국가명 영어 알파벳에 따른 순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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