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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 린샤오쥔의 불운, 한국 혼성 계주 金으로 이어졌다[하얼빈AG]

등록 2025.02.08 12: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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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결승 경기에서 중국 린 샤오쥔이 넘어져있다. 2025.02.08. mangusta@newsis.com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결승 경기에서 중국 린 샤오쥔이 넘어져있다. 2025.02.08. [email protected]

[하얼빈=뉴시스]김희준 기자 = 운명의 장난일까.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로 활약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불운이 한국의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로 이어졌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김태성(서울시청), 박지원(서울시청)이 호흡을 맞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2분41초53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6개 이상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운 한국 쇼트트랙은 첫 금메달이 나오는 혼성 2000m 계주에서 정상에 서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날 개인전인 1500m, 500m 결승도 치르는 한국 쇼트트랙은 부담은 덜고 금메달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린샤오쥔이 넘어지는 불운을 겪으면서 한국이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한국은 중국의 '홈 텃세'를 우려한 듯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 레이스를 이어갔다. 첫 주자인 최민정이 1위 자리를 꿰찼고,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7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인코스로 추월한 중국의 판커신에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중국의 견제에 한국은 좀처럼 선두 자리를 빼앗지 못했다. 그래도 중국을 바짝 뒤쫓으며 기회를 노렸다.

레이스 막판 추월이 필요하던 한국에 행운이 따랐다.

3바퀴를 남겨두고 각국의 마지막 주자가 나섰다. 한국은 남자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이, 중국에서는 린샤오쥔이 마지막 주자로 출격했다.

린샤오쥔은 점차 속도를 올렸고, 박지원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면서 추월을 노렸다.

그런데 2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린샤오쥔이 패인 얼음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린샤오쥔은 펜스 쪽으로 크게 밀려났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중국 린 샤오쥔이 넘어져있다. 2025.02.08. mangusta@newsis.com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중국 린 샤오쥔이 넘어져있다. 2025.02.08. [email protected]

뒤를 쫓아 달리던 박지원이 선두를 꿰찼고, 여유있게 레이스를 펼치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갔다.

'자여우(힘내라)'를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던 중국 관중들은 린샤오쥔이 넘어지자 아쉬움의 탄성을 내질렀다. 취재진 작업 공간인 미디어 워크룸에서 박수를 치며 응원하던 중국 기자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자리를 떴다.

별다른 접촉 없이 린샤오쥔이 넘어지는 바람에 중국은 4위가 돼 메달조차 따지 못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린샤오쥔은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재판에 넘겨졌다. 법정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한 린샤오쥔은 중국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통해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린샤오쥔이 오성홍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국제 종합대회에 나선 것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중국 관중들의 '자여우' 응원을 등에 업은 린샤오쥔은 첫 날 경기부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날 1500m 준준결승에서는 '날 들이밀기'를 하는 등 전력 질주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첫 금메달이 걸린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불운에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린샤오쥔을 비롯한 중국 대표팀은 아무 말없이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린샤오쥔은 이날 벌어지는 개인전인 남자 1500m, 500m에서 설욕을 노린다.

그는 이어 벌어진 남자 1500m 준결승에서는 역시 의욕적인 레이스를 선보이면서 한국 대표팀의 장성우(고려대)를 제치고 2조 1위를 차지, 결승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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