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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최다 메달→리빙 레전드' 이승훈 "행복한 선수…밀라노 가야죠"[하얼빈AG]

등록 2025.02.11 18:09:51수정 2025.02.11 20: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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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9번째 AG 메달

김동성 넘고 신기록 달성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1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 시상식에서 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은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2025.02.11. mangusta@newsis.com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1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 시상식에서 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은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하얼빈·서울=뉴시스] 김희준 김진엽 기자 = 한국 동계 아시안게임의 새 역사를 쓴 '빙속 황제' 이승훈(37·알펜시아)이 스스로를 행복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승훈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후배 정재원(의정부시청), 박상언(한국체대)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했다.

이날 은메달로 이승훈을 개인 통산 9번째 동계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 선수로 뛰다가 2009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그는 쇼트트랙 김동성(금 3개·은 3개·동 2개)을 넘고 한국 선수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을 썼다.

이승훈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대단히 영광스럽다. 오랫동안 스케이트 탄 보람을 또 이렇게 돌려받는 것 같다. 감사할 따름"이라며 "운이 좋은 선수인 것 같다. 오랫동안 부상 없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에서 행복한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꾸준한 경기력의 비결을 묻자 "어릴 때 잘 안 풀려 고생했다. (재능을) 타고난 것 같지는 않고, (어린 시절 고생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은데, 그게 지금 도움이 많이 된다"며 "여릴 때 좋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니 또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팀추월은 이승훈의 동계아시안게임 마지막 레이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1988년생인 이승훈이 4년 뒤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이 어려운 까닭이다.

마지막 아시안게임인 만큼 특별한 마음이 들었을까. 이에 그는 "아무 생각 없었다. 잘 잤다"며 웃었다.

연속 올림픽 메달,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등에도 크게 마음 쓰지 않았다.

이승훈은 "사실 이제는 덤덤하다. 메달의 욕심이나 이런 걸 떠나서, 그냥 스케이트를 타는 자체가 정말 좋고 재밌다. 지금은 취미 활동하는 느낌으로 행복하다"고 답했다.

대기록을 세웠지만 욕심도 없었다.

그는 "후배들이 바로 (내 기록을) 잡았으면 좋겠다. 근데 이게 바로 잡기가 쉽지 않다.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한 번에 여러 종목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많은 대회에 출전해야 해낼 수 있는 기록인 만큼) 또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가 나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획득한 9개의 아시안게임 메달 중에서는 "삿포로 대회 때 부상이 있었다. 그래서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좀이 좋아 위기를 잘 남겼다. 그때 (딴 메달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1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 시상식에서 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은메달을 수상하기 위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5.02.11. mangusta@newsis.com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1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 시상식에서 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은메달을 수상하기 위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아시안게임은 사실상 끝났지만, 이승훈의 레이스는 계속된다.

마지막 국제 종합대회가 될 가능성이 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정조준했다.

이승훈은 "올림픽은 지금 상황에선 갈 수 있을 것 같고 (뛸 실력도) 괜찮은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그가 강세를 매스스타트에 대한 계획도 벌써 머릿속에 있었다.

이승훈은 "훈련은 그냥 하던 대로 할 계획"이라며 "변수가 많다. 마지막 순간에 찬스만 있다면 (상대를) 잡을 자신이 있다. 그런 레이스 상황이 만들어지냐 안 만들어지냐가 관건인 것 같다. 마지막쯤 내가 선두권에 있다면 해볼 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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