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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車 관세' 확률 낮지만…안심하긴 이르다

등록 2025.02.12 14:11:29수정 2025.02.12 14: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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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이어 자동차도 관세 사정권

韓 자동차 수출 미국 의존도 높아

관세 부과 시 판매 줄어들 우려

다만 GM·포드 등이 더 큰 피해

트럼프 1기 때도 車 관세 위협만

현대차그룹 현지 생산 확대 대응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25%의 고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해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한국 자동차 업계는 더 긴장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 관세 인상 시 미국 자동차 업체의 피해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점이 실제 관세 부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지나치게 높은 美 수출 의존도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미국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대수는 143만여대로, 전체 자동차 수출(약 278만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미국 자동차 수출은 347억4000만 달러(50조원)에 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크게 높이면, 수출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고,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관련 부품사와 협력사 등이 연쇄적인 피해를 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울산공장이나 한국GM 창원공장 등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장과 주변 지역 경제도 막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우리 자동차 업계의 핵심 수출 시장인 만큼, 관세 부과 시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관한 포고문에 서명한 후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 없다"라고 밝혔다. 2025.02.1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관한 포고문에 서명한 후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 없다"라고 밝혔다. 2025.02.11.


美 자동차 업계도 트럼프 관세에 '반발'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세 부과 시 외국 업체들보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때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자동차 관세를 거론했지만, 실제 부과는 못했다는 점도 자동차 관세 불가론에 힘을 싣는다.

포드와 GM 등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시도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최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자동차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자동차 산업에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GM 측도 "관세 부과 시 비용 증가의 절반 정도는 회피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자동차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서울=뉴시스]현대차그룹이 작년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친환경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사진=현대차그룹 미국법인) 202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현대차그룹이 작년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친환경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사진=현대차그룹 미국법인) 2025.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 美 현지 생산 더 강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앨라배마에 이어 조지아 신공장에서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건설에도 투자하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는 GM과의 협력을 통해 북미 지역 공급망을 안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GM은 배터리 및 전기차 부품 조달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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