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국 함정 건조 기대"…조선주 '불기둥'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두 자릿수 급등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상원 의회에서 동맹국이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조선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후 2시 57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HD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15.20% 급등한 3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한화오션도 전일대비 16.90% 뛴 7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STX엔진(11.30%), HD한국조선해양(5.19%) 등 조선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는 K-조선의 대미 협력 강화가 기대된 영향이다.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과 존 커티스 상원의원 등이 최근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 해안 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 등을 발의하면서다.
HD현대중공업을 비록한 조선사들은 나토(NATO) 회원국 혹은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국가의 조선소에서 함정이나 부품을 건조하는 선택지를 허용한다는 조항에 주목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미국 외 지역에서 동맹국들이 함정 건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신조 건조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건조보다 저렴해야 하고, 중국 혹은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 운영하는 곳이 아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은 것도 한국에 유리하다는 말도 들린다.
함정 사업에서 주요 경쟁국인 독일, 스페인 등 선진국 대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도 같은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생산 능력과 기술력 측면에서 한국이 다소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해군과 MRO 사업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한 것 역시 협력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달 발주가 예상되는 사업에 입찰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급유함인 유콘,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 등 2척 MRO 사업을 수주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상선의 경우 국제적으로 무관세 품목일 뿐 아니라 미국 조선사와 경쟁 관계에 있지도 않아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의 실익이 없다"며 "한국과 중국이 글로벌 신조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등은 한국 이외 다른 대안도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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