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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출 유력한 현대제철…어떤 공장 유리할까 '저울질'

등록 2025.02.13 08:00:00수정 2025.02.13 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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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2024.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2024.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현대제철의 미국 현지 진출을 위한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시점과 구체적인 내용이 주목된다. 현지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대규모 시설을 세울 경우 10조원에 가까운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을 분석하면서 미국 현지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현지 진출을 유력하게 보는 이유로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의 관세 절감 효과가 꼽힌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공장에 공급하는 자동차용 강판 생산 등을 위한 해외 생산 거점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50만대)와 앨라배마공장(33만대), 조지아공장(35만대) 등을 운영 중이다. 현재는 무관세 쿼터(263만t) 범위 안에서 수출했지만, 오는 3월12일부터는 무차별 관세 대상이 된다.

업계에서는 상공정 진출 여부, 생산 능력 규모 등을 주목하고 있다.

쇳물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인지, 투자비를 절감해 자동차용 강판 가공 공정을 진행할 것인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만약 쇳물을 만드는 상공정 시설을 건설할 경우, 전기로 혹은 수소환원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탄소 배출 등을 감안하면, 전통적인 고로(용광로)를 설치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열연을 미국 공장으로 보내거나, 현지에서 생산된 열연을 구매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자국 전통 산업 부흥 의도가 담긴 만큼, 이에 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2016년 미국 휴스턴에 유정용 강관 등 연 생산능력 25만t의 공장을 확보한 세아제강은 현지 거점 활용 방법을 고심 중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증설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기적인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미국 현지 진출의 수익성을 따져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의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포스코그룹은 유통 가격 등에 따라 수출 물량을 유동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쿼터제가 폐지되면서 포스코의 수출 물량에 제한이 없어진 만큼,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매출을 늘려 실적을 내는 '박리다매'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장치 산업의 특성상 초기 투자비가 막대하고, 고정비 역시 적지 않아 현지 진출을 두고 업계 내에서도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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