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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통령 "푸틴, 우크라 협상 성의 보여라"…파병 가능성까지 시사

등록 2025.02.14 16:39:25수정 2025.02.14 16: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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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인터뷰…"경제적, 군사적 수단 사용할 수도"

우크라 평화 협상에 "놀랄 만한 결과 나올 것"

"우크라 주권적 독립 염두…세부 사항은 회담서"

[뮌헨=AP/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 13일(현지 시간) 뮌헨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02.14.

[뮌헨=AP/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 13일(현지 시간) 뮌헨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02.1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독립을 보장하지 않으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했다.

밴스 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경제적 레버리지가 있다. 물론 군사적 수단도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성의 있는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하는 옵션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며 파병 가능성도 열어뒀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 그었는데, 이에 배치되는 발언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대표단도 회의에 임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는 불분명하다.

밴스 부통령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할 협상이 나올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에 눈 가린 채 임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게 테이블에 있으니 거래를 하자고 말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키이우=AP/뉴시스] 지난 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경찰관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2025.02.14.

[키이우=AP/뉴시스] 지난 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경찰관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2025.02.14.


우크라이나 측 요구가 얼마나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까지 제안한 안에는 러시아 측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 이번 전쟁 원인이 됐다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 합병 이전 우크라이나 영토로 돌아가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선 그었다.

나토 가입과 영토 수복은 우크라이나가 강력 요구하는 종전 목표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 20%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러시아가 얼마나 많은 영토를 차지할지, 미국과 다른 서방 동맹이 우크라이나에 어떤 안보 보장을 제공할지 언급하긴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다양한 방식과 구성이 존재하지만, 우크라이나 주권적 독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세부 사항은 회담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협상 과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꿀 수 있다며 "러시아가 좋은 협상 파트너로 임하지 않으면 몇 제안을 다시 테이블에 올려놓을 용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합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러시아와 관계 재설정에 나서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러시아는 서방의 각종 제재로 고립돼 중국에 종속된 상태라며 "푸틴이 중국과 동맹을 맺고 중국 종속국이 되는 건 그의 이익에 맞지 않다"고 진단했다.

[뮌헨=AP/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배우자 우샤와 함께 독일 뮌헨 외곽의 다하우 강제수용소 기념관을 방문하고 있다. 2025.02.14.

[뮌헨=AP/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배우자 우샤와 함께 독일 뮌헨 외곽의 다하우 강제수용소 기념관을 방문하고 있다. 2025.02.14.


밴스 부통령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연설로 국제무대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연설에선 유럽 동맹 지도자들이 포퓰리스트 정당과 협력하지 않음으로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있다고 말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유럽에 반체제 정치 부상 수용과 대규모 이주 중단, 진보적 정책 억제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 가치 회복과 이민자 범죄 종식도 촉구할 예정이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난 유럽 지도자들이 자국민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독일 정치인들엔 극우와 반(反)이민 성향을 포함한 모든 정당과 협력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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