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8년만의 동계AG, 밀라노 희망 본 한국…대회 운영은 아쉬움[하얼빈AG 결산①]

등록 2025.02.15 06:00:00수정 2025.02.15 10:42: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金 16개' 한국,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종합 2위 차지

8일간 열전 마무리…개최국 중국 종합 1위

일관적이지 않은 운영 지침으로 혼선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시상식에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이 각각 금, 은, 동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2025.02.08. mangusta@newsis.com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시상식에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이 각각 금, 은, 동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2025.02.08. [email protected]

[하얼빈=뉴시스]김희준 기자 = '눈과 얼음의 도시' 중국 하얼빈에서 8년 만에 개최된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이 8일간의 열전을 모두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희망을 키웠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은 14일 오후 9시(한국 시간)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Dream of Winter, Love among Asia)'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대회에서 34개국, 1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지난 7일부터 빙상, 스키, 바이애슬론, 컬링, 아이스하키, 산악스키 등 6개 종목, 11개 세부종목에서 8일간 열전을 벌였다.

한국은 금 16개, 은 15개, 동 14개를 수확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금 16개, 은 18개, 동 16개로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을 낸 2017년 삿포로 대회에 이어 동계아시안게임 2회 연속 종합 2위다.

한국은 이번에 역대 최다 금메달에 타이 기록도 세웠다.

대한체육회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각 경기 단체의 분석 등을 토대로 예상한 금메달 수는 11개 정도였지만, 이를 훌쩍 넘어섰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9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스프린트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민지, 이나현, 김민선이 금메달을 확정지으며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02.09. mangusta@newsis.com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9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스프린트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민지, 이나현, 김민선이 금메달을 확정지으며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02.09. [email protected]

개최국 중국이 금 32개, 은 27개, 동 26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이 금 10개, 은 12개, 동 15개를 수확해 종합 3위가 됐다.

한국의 전통적인 금밭인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도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혼성 2000m 계주를 시작으로 개막 다음 날인 8일에만 4개의 금메달을 수집하는 등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전 목표였던 금메달 6개를 달성해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은 혼성 2000m 계주와 여자 500m, 1000m 금메달을 획득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하게 3관왕에 등극했다.

최민정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김길리(성남시청)와 남자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은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쇼트트랙에서는 남녀 계주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신 빙속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여자 단거리 '샛별' 이나현(한국체대)가 금빛 질주에 앞장섰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녀 피겨스케이팅 싱글 각 종목에서 김채연(오른쪽)과 차준환이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5.02.13. mangusta@newsis.com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녀 피겨스케이팅 싱글 각 종목에서 김채연(오른쪽)과 차준환이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5.02.13. [email protected]

김민선은 주종목인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나현은 1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둘은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민선, 이나현의 활약을 앞세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하며 한국의 종합 2위에 적잖은 공을 세웠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남자 싱글의 차준환(고려대)과 여자 싱글의 김채연(수리고)이 사상 첫 '동반 금메달'을 합작하며 새 역사를 썼다.

둘 모두 세계적인 강자로 손꼽히는 일본 선수들을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일궜다. 차준환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가기야마 유마(일본)를, 김채연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3연패에 빛나는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를 꺾었다.

설상 종목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우승 후보로 거론된 이승훈(한국체대)이 금메달을 품에 안았고, 역시 금메달이 유력하던 이채운(경희대 입학 예정)이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정상에 섰다.

이채운이 2관왕을 노렸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는 예선 1위에 오른 2008년생 김건희(시흥매화고)가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되는 행운 속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얼빈=AP/뉴시스] 이승훈이 8일(현지 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훈은 2025 결선에서 97.50점을 따내 아시안게임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함께 출전한 문희성은 88.5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5.02.09.

[하얼빈=AP/뉴시스] 이승훈이 8일(현지 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훈은 2025 결선에서 97.50점을 따내 아시안게임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함께 출전한 문희성은 88.5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5.02.09.

한국이 스키·스노보드에서 따낸 메달은 금 3개, 은 3개, 동 6개다.

바이애슬론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러시아 출신의 귀화 선수인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가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압바꾸모바는 여자 계주에서도 한국의 은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컬링도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라는 눈부신 성과를 냈다.

세계 무대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는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은 결승에서 홈 팀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남자 대표팀 의성군청(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이 은메달로 선전했고, 믹스더블에 나선 김경애(강릉시청)와 성지훈(강원도청)도 은메달을 수확했다.

여전히 빙상에서 강세였으나 다양한 종목에서 고루 메달이 나온 것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희망을 밝히기에 충분했다.

[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미디어 셔틀 버스가 5일 오후 중국 하얼빈 시내를 이동하다 일반 차량과 사고가 났다. 사진은 사고를 수습하는 장면. 2025.02.05jinxijun@newsis.com

[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미디어 셔틀 버스가 5일 오후 중국 하얼빈 시내를 이동하다 일반 차량과 사고가 났다. 사진은 사고를 수습하는 장면. [email protected]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에 중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운영 측면에서는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각 경기장마다 운영 지침이 다를 뿐 아니라 매일 바뀌어 혼선을 빚었다. 라이터나 음식물 반입 등에 대한 제한이 매일, 담당하는 사람마다 달랐다.

각국 선수와 취재진이 모이는 믹스트존을 너무 좁게 조성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별다른 공지 없이 인원을 제한하는 바람에 취재진이 담당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발생했다.

선수나 취재진을 도와야하는 자원봉사자는 대부분이 영어를 하지 못했다. 간단한 숫자조차 영어로 말하면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항에서 미디어 숙소까지 약 40㎞ 거리를 이동하는데 2시간 넘게 소요되는 등 운송 체계에서 헛점도 드러났다. 미디어 셔틀 버스를 지나치게 제한적으로 운영해 취재진의 불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