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애슬론 최초 金' 압바꾸모바 "기회 준 한국에 매우 감사해"(종합)[하얼빈AG]
하얼빈 동계AG 바이애슬론에서 한국 최초 金 달성
"밀라노 올림픽 목표는 메달…더 나은 환경 됐으면"
"소속팀이 대표선발전 출전 막아" 갈등 고백하기도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귀국 환영행사에서 선수단에게 꽃다발을 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15.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5/NISI20250215_0020701899_web.jpg?rnd=20250215202825)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귀국 환영행사에서 선수단에게 꽃다발을 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15. [email protected]
[인천공항·서울=뉴시스]김희준 문채현 기자 = 귀화 선수로서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가 자신을 받아준 대한민국을 향해 "very big big(정말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압바꾸모바는 15일 오후 6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2025 하얼빈동계아시아경기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귀국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2017년 러시아에서 귀화해 벌써 8년 차 한국인이 된 압바꾸모바는 이번 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압바꾸모바는 이어진 여자 계주 4×6㎞ 종목에서도 은메달을 달성하며 전 종목 메달 획득에도 성공했다.
![[야부리=신화/뉴시스] 러시아 출신의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가 지난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사격하고 있다. 2025.02.11.](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20693047_web.jpg?rnd=20250211132716)
[야부리=신화/뉴시스] 러시아 출신의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가 지난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사격하고 있다. 2025.02.11.
이날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압바꾸모바는 "하얼빈 아시안게임 목표는 오로지 금메달뿐이었다. 목표를 달성해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상대에 올라 러시아 국가가 아닌 애국가를 들으면서 "힘든 시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금메달로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홀가분한 느낌까지 들었다"라고도 말했다.
귀화 배경을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는 "여러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좋은 제안을 해줬다"면서도 "사실 국내에서 바이애슬론이 인기 종목이 아니다. 한국에 귀화함으로써 종목을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한국 동계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바이애슬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압바꾸모바의 다음 목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다.
압바꾸모바는 "물론 쉽지 않겠지만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바이애슬론이 비인기종목인 만큼 예산이나 지원 문제가 있는데, 이번 금메달을 통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좋아하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언급한 압바꾸모바는 "이렇게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수상할 수 있게 기회를 준 대한민국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저를 잊지 않아줬음 좋겠다"고도 말했다.
![[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15일 귀국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여권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2.15. jinxij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5/NISI20250215_0001770944_web.jpg?rnd=20250215181256)
[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15일 귀국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여권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2.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한국 취재진과 마주쳤던 압바꾸모바는 메달 직후 고백했던 소속팀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7년 전국동계체육대회를 계기로 전남체육회와 손을 잡은 압바꾸모바는 이날 소속팀과의 불화설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해 11월 선발전을 앞두고 소속팀이 갑자기 출전을 막았다. 같은 팀 티모페이 랍신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기 위해선 월급과 소속팀 등 당장의 생활을 포기해야 했을 수도 있기에 당시 압바꾸모바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고백했다.
결국 그는 선발전 출전을 강행했으나, 같은 팀 랍신은 부양해야 할 가족도 있어서 선발전 출전을 포기했다. 압바꾸모바는 "그가 있었다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하나 더 땄을 거라고 확신한다"고도 단언했다.
압바꾸모바는 "메달을 딴 이후 랍신이 축하 문자를 보내줬다. 11월에 내가 좋은 선택(선발전 출전)을 했다고도 격려해 줬다"며 "나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후로도 월급이 끊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아직 계약도 유지 중인 만큼 다음 주부터 동계체전에 나서 소속팀을 위해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압바꾸모바는 "현재 소속팀과 특별한 소통은 없다"면서 "내년 열리는 밀라노 올림픽은 내게 굉장히 중요한 대회인 만큼, 만약 계약이 해지된다면 바로 새 팀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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