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목수'된 류호정 "선입견 깨고 싶었다…현재로선 정치 생각 없어"

등록 2025.02.17 09:18:07수정 2025.02.17 09:21: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사진=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SNS 갈무리)

[서울=뉴시스](사진=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SNS 갈무리)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이 목수가 된 이유를 두고 "고생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 전 의원은 현재 경기 남양주에 있는 맞춤형 가구 제작 및 인테리어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류 전 의원은 16일 공개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지난 총선 때 후보 등록을 포기한 뒤 백수가 됐다. 어떤 직업을 할지 고민하다 피와 땀을 흘리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나를 따라다녔던 '고생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선입견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진짜 고생을 해봐야겠다는 심산이었다"고 했다.

류 전 의원은 "회사 대표님을 만나서 취업하고 싶다고 했더니 '진지하게 목수가 되려는 게 맞느냐'고 세 번이나 묻더라"며 "전직 의원이 육체노동을 하겠다고 하니 반신반의했던 거다. (지금은) 동료들과 허물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요즘 청년 세대 사이에선 사무직을 우선시하는 편견이 줄어든 것 같다. 다만 기술직에서도 업무 스트레스나 사회생활의 고충은 존재한다"며 "어느 직업이든 끝없이 스스로 탐구하고 자기 계발 해야 하는 과제는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류호정 전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성남 분당구 갑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02.2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류호정 전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성남 분당구 갑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02.28. [email protected]


'제3지대' 정치 세력화가 실패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우리나라는 어엿한 제3지대 세력을 가져본 적이 없다. 지금도 국민은 제3지대를 고려할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층은 각자 '나라를 구하기 위해 상대방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뭉쳐있다. 그럼에도 제3지대 세력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페미니즘 운동은 더 이상 안 하느냐'고 묻는 말에는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다른 고민을 할 시간이 없었다"면서도 "다만 페미니즘이 특정 스테레오타입(고정관념)에 머물지 않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다른 의견을 갖는 사람도 포용해야 더 큰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페미니스트로서 나 역시 그렇게 살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정치권 복귀 가능성을 묻는 말에 류 전 의원은 "현재로선 정치인으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도 "다만 정치라는 게 꼭 당직이나 공직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시민으로서 좋은 정치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생각이다. 지지해 주셨던 분들과는 앞으로 SNS를 통해 열심히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류 전 의원은 2020년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제21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24년 1월 정의당을 탈당하면서 의원직을 내려놓고,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겨 22대 총선에서 성남갑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총선 직전인 3월 말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류 전 의원은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설 즈음 공유하는 근황'이라며 "목공 학원에 다닌 후 목수로 취업해, 실내 인테리어 시공과 고급 원목가구 제작에 특화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