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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인텔 협력 강화…삼성전자 입지는?[트럼프, 반도체 산업 흔들다③]

등록 2025.02.17 11:56:56수정 2025.02.17 1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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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구도 변화…삼성에 불리

기술·고객 수주 경쟁서 격차 벌어지나

"삼성 美 투자 큰 변화 겪을지 주목"

[런던=신화/뉴시스]노트북 화면에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의 로고가 표시된 모습. 2024.02.21.

[런던=신화/뉴시스]노트북 화면에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의 로고가 표시된 모습. 2024.02.21.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의 공장을 인수하거나 기술 협력을 하면 파운드리 추격자인 삼성전자는 빅테크 고객 확보 관점에서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TSMC가 '인텔 구하기'에 적극 나설수록 미국과 대만 간 반도체 동맹이 강화돼 TSMC에 미국발 빅테크 주문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에 메모리 공장을 미국에 짓도록 압박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변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구로 인텔 공장 운영권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TSMC가 당장 공장 인수를 하지 않더라도 반도체 기술 협력으로 인텔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TSMC의 주주들은 인텔 공장 인수에 반대 입장을 내비친 상태지만 미국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어떤 방식으로든 TSMC가 인텔과 협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대만 언론들은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 주식 20%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파운드리 시장 1위 TSMC와 초미세공정 투자를 이어온 인텔이 힘을 합치면 파운드리 산업 구도도 크게 바뀔 수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에게는 빅테크 고객 확보 및 기술 경쟁 차원에서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TSMC는 지난 12일 미국 생산기지인 애리조나에서 이사회를 열고 171억4140만 달러(24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본 지출 승인을 하는 등 과감한 투자로 현지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인텔의 경우 올해 차세대 초미세공정인 18A(1.8나노) 공정의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18A 공정은 고객들로부터 기술력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TSMC는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를 고객으로 삼고 있는데 인텔을 인수하거나 기술 협력을 하게 되면 고객 주문 수주 범위는 더 넓어질 전망이다. 국가 차원으로 반도체 협력이 이뤄진다는 점도 TSMC의 미국 빅테크 수주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TSMC의 시장 점유율은 64.9%인 반면 삼성전자는 9.3%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빅테크 고객 확보가 늦어지면서 매 분기 수조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파운드리가 고전하면서 투자 규모도 줄인 상태다. 미국 내 파운드리 사업이 불리한 상황에서 자칫 입지가 더 고립될 수 있는 것이다.

대만 자유시보는 "TSMC가 인텔의 공장을 인수하면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삼성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미국 내 메모리 공장 건설 압박까지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투자가 큰 변화를 겪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구도 변화는 삼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삼성이 2나노 이하 공정에서 얼마나 성능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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