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텔…TSMC 업고 부활할까?[트럼프, 반도체 산업 흔들다②]
트럼프, TSMC에 '인텔 공장 인수' 압박
TSMC·브로드컴으로 제조·설계 쪼갤 수 있어
TSMC 자금력과 기술력으로 부활 터전 가능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2025.02.14.](https://img1.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00107590_web.jpg?rnd=2025021418403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2025.02.14.
특히 트럼프 2기 정부가 TSMC 측에 인텔 공장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반도체의 상징이었던 인텔 몰락이 현실화됐다는 진단이다.
단 TSMC와 인텔의 협력 강화가 결실을 맺는다면 인텔 입장에서는 TSMC의 자금과 기술을 동시에 수혈받아 부활의 씨앗을 만들 수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인텔이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TSMC에 반도체 공장 운영권을 넘기려 한다고 전했다.
프랭크 이어리 인텔 임시 회장은 미국 정부 당국자, TSMC 관계자들과 부진한 제조 사업을 반도체 설계 및 제품 사업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TSMC에 인텔 지분을 갖는 합작회사 형태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 및 다른 기술 기업이 포함된 투자자 컨소시엄이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TSMC가 인텔 공장을 인수한다면 현재 겪고 있는 경영난과 함께 기술적 어려움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 인텔은 2010년대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개발에 실패하며 시장 신뢰를 잃었다.
반면 경쟁사인 TSMC와 삼성전자는 10나노 미만 제조 공정 개발에 성공하며 파운드리 경쟁에서 앞섰고,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벌어졌다.
![[서울=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인텔 본사. (사진=인텔 제공) 2024.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9/20/NISI20240920_0001657648_web.jpg?rnd=20240920152143)
[서울=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인텔 본사. (사진=인텔 제공) 2024.09.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텔은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에서만 70억 달러(10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사업 부진 책임을 지고 인텔의 '전설'로 불렸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퇴진했다.
이후 퀄컴, AMD 등 다수의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고, 올 초에는 일론 머스크까지 인수 후보로 제기됐다. 현재 인텔은 겔싱어 CEO의 후임을 물색 중이며, 새 CEO의 주 임무는 기업 회생을 위해 어떤 사업을 버리고 남기느냐를 정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공장을 외국 기업에게 순순히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합작회사의 미국 기업 참여 비율 조정을 통해 TSMC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들린다.
아울러 인텔 설계 부문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오픈AI와 함께 자체 AI칩 개발에 뛰어든 브로드컴의 인텔 인수가 성사된다면 엔비디아에 대항할 AI반도체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
또다른 변수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지원금이다.
인텔은 지난해 바이든 정부와 108억 달러(15조5000억원) 보조금에 합의하면서 인수·매각이나 파운드리 분사·상장 시 제약이 크다.
인텔이 지난해 1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제3자가 인텔에 대한 소유권이나 의결권의 35% 이상을 취득하거나, 인텔 경영권을 가질 수 없다.
또 인텔 파운드리 분사 경우에도 실질적 지배권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서는 안 되며, 이같은 제한을 풀기 위해서는 미 상무부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TSMC의 외국인 주주 반대와 경쟁사 인수에 대한 반독점 이슈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그대로 TSMC가 인텔과의 협력 강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파운드리 업계의 지각 변동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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