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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격 가자 구상'에 측근도 반기…"장악 의사 없어"

등록 2025.02.18 15:20:06수정 2025.02.18 17: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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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자율 이주에는 여지…'강제 이주'에는 선 그어

[텔아비브=AP/뉴시스]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1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2025.02.18.

[텔아비브=AP/뉴시스]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1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2025.02.1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격적인 가자 구상이 측근 사이에서도 반발을 부르고 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17일(현지 시간) 텔아비브 기자회견에서 "미국 상원 내부에는 미국의 가자 장악에 대한 욕구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이후 대표적인 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먹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그레이엄 의원의 지역구다.

다만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자율 이주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들이 원한다면 떠날 기회를 줘야 한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누군가에 의해 강제된 이주에 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백악관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가자 지구를 장악해 재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가자 거주 팔레스타인 주민의 외부 이주도 언급해 국제적으로 우려와 논란을 불렀다.

해당 구상은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에 있어 미국이 전통적으로 기반 삼은 '두 국가 해법'과는 결이 다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1기 행정부 외교 기조인 불개입 원칙과도 동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가자를 중동의 리비에라(Riviera·지중해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그의 구상을 두고 정통 정치인이 아닌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서 그의 사업가적 기질의 발로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다만 팔레스타인 주민 대규모 이주 시 주민은 물론 주변국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해당 구상의 현실성은 크지 않다는 게 현재까지 지배적인 평가다.

그레이엄 의원은 현재 미국 초당적 대표단 일원으로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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